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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카드 재발급해달라"… 카드사 창구마다 불만목소리 거세

입력 2014-01-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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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카드 재발급해달라"… 카드사 창구마다 불만목소리 거세


대한민국이 사상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 20일.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각 금융회사 지점으로 피해 여부를 확인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19일 오후 기준 KB국민카드에서 확인한 고객 정보 유출 건수는 4320만건, NH농협은 2165만건, 롯데카드는 2689만건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경우 재발급 신청 건수 1195건, 해지 신청 5094건이 집계됐다. NH농협의 경우 재발급 신청 1508건,해지 신청 471건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경우 3000여건의 재발급 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해지 신청은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태로 가장 많은 43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국민카드 고객들은 카드 재발급을 신청하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선 꽁꽁 언 눈길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수동 KB국민카드 본사 2층 영업부를 찾은 최모(51)씨는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하고 왔다. 시간도 뺏기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금융사는 시민들이 재산을 믿고 맡기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온라인상에서 피해자들이 조직적으로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나도 기회가 주어지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구에서 직원과 상담하던 최씨는 "개인정보에 관련된 동의서 작성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카드사 제휴 혜택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분당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모(56)씨는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금전적인 손해까지 보게될까봐 걱정이다. 당장 본인 승인없이 결제가 이뤄질 수도, 본인 명의로 대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 뉴스를 보니 비밀번호 바꾸라고 하더라. 그래서 일하다 말고 왔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전화 문의 및 상담 폭주로 금융사들의 ARS콜센터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고객들이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종로구에서 자영업하는 김모(44)씨는 "콜센터가 마비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지점을 찾게 됐다"면서 "카드 재발급이 바로 되는 줄 알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릴지 모른다고 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사업가 이모(58)씨는 "이런 사태가 벌어졌으면 창구를 늘리고 대기표도 발급해야 하는데 조치가 미흡한 것 같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계좌 변경 등 고객들이 원하시는 대로 응대해드리고 있다"며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드리며 고객들의 불안감을 없애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통일로 충정로1가 NH농협 본사 2층 영업부도 개인정보 유출 관련 상담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줄이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농협, 국민, 롯데카드 모두 이용하는데 내 정보가 다 유출됐다. 어디로 가야할 지 감이 안와서 우선 농협 본점부터 왔다"며 "3개 사에서 쓰던 카드는 싹 다 해지하고 다시는 안 쓸 것"이라고 단호했다.

이어 "아직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몰라서 더 답답하고 화가 난다"며 "개인사업상 오늘 사람도 만나야 하고 할 일도 많은데 전부 접고 돌아다니고 있다. 농협 다른 지점과 국민은행, 롯데카드 쪽도 가야 한다. 하루 날리게 됐지만 이것이 급한데 어쩔 도리가 있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프레스센터 2층 광화문금융센터지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상담을 받으려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고객들은 "빨리 해달라. 직장인들이 바쁜 시간을 내서 찾아왔는데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것인가"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직원들은 카드 재발급 업무 관련 방문자 등을 확인한 후 번호표와 관계 없이 업무를 진행했지만 점심시간 때 몰려드는 손님을 한꺼번에 처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직장인 정모(30)씨는 "농협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광화문 근처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나왔다.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가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는 "어제까지 상담만 1500건이 이뤄졌다. 오늘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상담인원을 25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다. 또 발급센터에 있는 카드 발급 기계를 24시간 풀가동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가 유출이 되긴 했지만 유통은 안 된 걸로 알고 있다. 혹시나 정보 유출로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면 보상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총력대응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고객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최우선이다. 프로그램 업무에 대한 대응은 우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 영업부장은 "나도 유출됐다. 아직 추가 피해 확인된 거 없다. 피해를 입었다면 절차에 따라 보상받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농협의 한 지점장은 "2011년과 지난해 있었던 전산사태 보다는 고객들이 덜 민감한 것 같다. 오늘 오전에 고객들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바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19개 정보가 유출됐는데 많은 사람의 경우 평균 14~15개, 적은 사람의 경우 6~7개 정보가 유출됐다. 고객이 찾아오면 비밀 번호를 변경하는 쪽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한편으론 1년 전에 정보가 유출됐음에도 아직까지 피해가 접수되지 않은 거 보면 추가 피해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만약의 피해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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