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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프리스타일 "'Y'로 중국서 못받은 저작권 수십억"

입력 2014-01-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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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프리스타일 "'Y'로 중국서 못받은 저작권 수십억"


그룹 프리스타일 "'Y'로 중국서 못받은 저작권 수십억"



프리스타일(미노 36·지오 33)이 돌아왔다.

온라인 게임을 주름잡는 농구게임 이야기가 아니다. 1999년 데뷔해 감성적인 랩발라드 곡으로 인기를 모아온 친형제 그룹 프리스타일이 주인공이다. 프리스타일은 연차에 비해, 지명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만한 '대박 히트곡'을 갖고 있다. 2004년 발표한 히트곡 '와이'(Y)를 한 소절 들려주면 '아~ 이 노래'라는 반응이 나온다. 2000년대 노래방에서 'Please tell me why 왜 나를 떠나갔어 Please tell me why 사랑하는 나를 두고'로 이어지는 후렴구를 불러보지 않은 이는 거의 없을 정도다.

이번 컴백작에서도 자신의 주종목을 살렸다. 전매특허인 감성랩발라드 신곡 '윈터송'을 내놨다. 나비가 피처링에 참여했고 직설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가 만들어 내는 이별 분위기가 겨울과 꼭 어울린다. 희노애락을 겪고 한층 성숙해 돌아온 프리스타일 미노를 만났다.



-이별 이야기 전문이다.

"사랑 이야기가 가장 큰 주제가 되기는 한다. 남자들은 누구나 첫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을 거다. 내 경우엔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그 감정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와이'도 그렇고, 아마 우리 노래를 들었다면 당사자였던 그 분은 눈치를 챘을 거 같다."



-프리스타일 앞에는 감성힙합발라드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감성적인 그룹이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근데 우릴 힙합 그룹이라고 말한적은 없다. 랩을 하면 일단 힙합으로 봐서 그런 거 같다. '힙합계의 시인, 감성힙합'이란 말들을 하는데 그러면 대중이 편견을 가질수 있다. 프리스타일의 느낌을 갖고 노래하고 있다."



-서정적인 발라드와 랩, 여성 보컬의 피처링 등 프리스타일 음악의 공식이 있다.

"이 장르를 하는 사람이 우리 밖에 없었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워낙 비슷한 색깔의 팀들이 많아졌다. 피처링을 쓰고, 직선적인 가사에 감성적인 멜로디를 입히는 건 이젠 흐름이 됐다."



-팀 멤버 변화없이 가고 있다.

"형제라서 그렇다. 우리 사이니까 서로서로 돌봐줄 수 있는거다. 색깔을 잘 잡아갈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금전적인 문제가 있을 때면 또 죽지 않을 만큼은 돌을 벌었다. 우리가 한 만큼의 대가는 없었지만, 그래도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면서 이 일을 놓을 수는 없더라."



-두 사람의 분업이 잘 돼 있다.

"처음에는 둘다 작사·작곡을 했다. 근데 더 잘하는 부분을 강점으로 갖고 전담하는 편이 좋겠더라. 난 작사 쪽으로 갔고, 동생은 작곡에 감각이 특출나다. 불만은 없다. 동생이지만 곡을 정말 잘 쓴다. 언젠가는 프로듀서로 인정을 받을 친구라고 생각한다."



-형은 지난해 7월에, 동생은 12월에 결혼했다.

"상황이 그렇게 됐다. 날짜를 잡을 때 한 번 하는거 올해에 다 끝내자는 의견들이 많더라. 동생들이 다 결혼하니, 이젠 만날 친구들이 없더라. 쓸쓸했고, 시기도 됐다고 생각했다."



-하하와는 우정이 엄청나다고.

"동훈(하하)이하고는 10년 지기다. 어려서부터 언젠가 때가되면 같이 모여서 일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친구들끼리 이제 하고 싶은걸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 앨범 같은 경우에도 기획을 같이 했다. 친구들끼리 일을 하면 금방 망가진다고 하는데 우린 알거 모를거 다 아는 사이다. 내게 '이젠 하고 싶은거 있으면 다 해보자'고 하더라. 돈을 많이 벌자는 취지가 아니라 좋았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이번 앨범을 두고는 어떤 이야기를 했나.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리스펙해주는 분위기다. 의견 차이가 있으면 진솔하게 이야기 하고 겸허하게 받아준다. 아이템 하나까지 모든걸 상의하는 편이다."



-'Y'(와이)라는 곡이 중국에서 잘됐다.

"엄청 잘 됐다. 우리도 잘 됐지만, 우리 곡을 그대로 표절해서 중국 가수가 부른 곡이 굉장히 잘됐다. 그 곡이 잘되고 원곡자라는 이유로 많이 불려 다녔다. 받지 못한 저작료가 수십억인데, 결국은 못받는 걸로 안다. 예전 제작자가 저작 인접권을 갖고 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들었는데 진척이 없다."



-프리스타일에게 전성기는.

"솔직히 지금이 전성기다. 시간이 오래걸리기는 했지만 '와이' 때부터 지금까지 프리스타일이란 팀을 다져온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편하게 음악할 수 있는 시기다."



-대박이 난다면 뭔가 달라질까.

"계속 음악을 할거다. 우리가 더 잘된다면 이후에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 공연도 꾸준하게 하고 싶다. 소극장부터 돌아서 음악적으로 성숙해지고 싶다. 공연쪽으로는 건드려본게 없다. 관객들하고 호흡하고 싶다. 공연형 가수가 되고 싶은 거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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