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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또 죽을까 겁나…'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에 시민 불안

입력 2013-12-16 15:44 수정 2013-12-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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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또 죽을까 겁나…'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에 시민 불안


"노사가 힘을 합쳐도 모자란 상황에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한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어 애꿎은 서민들만 이래저래 죽을 맛입니다."

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든 16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신도림역. 출근시간이 끝났다지만 플랫폼은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천장에 매달아 놓은 열차 시간 안내 전광판을 하염없이 바라다 봤다.

"전국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열차의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다른 교통편을 확인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철도노조 전동차 운행 파업 관련 정보를 주고 받거나 전동차 도착 시간을 확인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대체 인력이 투입된 열차에서 하차하던 승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자칫 또 다른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했다.

대학생 최모(25·여)씨는 "철도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우려했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며 "우려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별다른 대안이 없는 서민들은 목숨을 걸고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주부 정현주(37·여)씨도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지만 승객들의 안전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지지할 수 없다"며 "파업이 장기화 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인명사고가 또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하철 3호선을 안국역에서 만난 직장인 성창화(30)씨는 "경험이 없는 대체인력이 지하철을 운행한다고 하니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노사가 합의해 믿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편을 참다못해 안전사고까지 우려해야하는 시민들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학생 김일권(26)씨는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파업을 벌인 것도 문제지만 이번 사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정부와 정치권은 책임이 없는지 묻고 싶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이 한심하다"고 성토했다.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혜진(28·여)씨는 "목숨까지 담보로 지하철을 타야하는 시민들이 불쌍하다"며 "정부가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하는 사이 또 다른 인명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승객 김모(8)씨가 코레일 전동차에서 내리다 문이 닫히면서 발이 끼여 1m 이상 끌려가다 스크린도어 등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다.

사고 전동차의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한 차장은 대체 투입된 교통대학 학생인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사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코레일은 대체인력의 피로도를 감안해 열차 운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전동열차는 주중 낮 시간 대 운행열차를 8% 줄여 178회 운행하고, KTX는 주중 200회에서 176회로 주말은 232회에서 208회로 감축 운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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