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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문재인, 대선 때도 안 보여준 '권력 의지' 보여"

입력 2013-12-06 16:24 수정 2013-12-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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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가영 중앙일보 법조팀 기자, 남궁욱 정치부 기자

◇정관용-주목 이 사람 두번째 인물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2012년 대선의 패자, 문재인. 국민 앞에 패배를 인정하며 머리 숙였다. 그리고 1년. 대선 회고록을 발간하며 연일 힘 있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 1년, 그의 진심이 궁금하다. 주목 이 사람이 선정한 두번째 인물 문재인 의원입니다. 키워드는 끝이 시작이다? 이렇게 물음표를 붙여봤습니다. 책 제목이 1219 끝이 시작이다 이렇게 끝나는데 우리는 여기다 물음표를 붙여봤어요. 한마디로 문재인 의원의 행보, 일각에서 너무 빠른 거 아니냐. 아직 대선 끝난 지 1년도 안 됐는데 벌써 다음 대선 얘기까지 꺼내고 있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책에서도 그렇고 연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아주 강도높은 비난을 하고 있는 이런 행보.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 오늘 이게 두번째 인물입니다.

◆안형환-글쎄, 책 제목이 끝이 시작이다. 재미있는 제목 같습니다. 뭐가 끝나고 뭐가 시작인지 잘 모르겠지만.

◇정관용-지난 대선이 끝나자마자부터 시작이다 그런 얘기겠죠.


◆안형환-그런 얘기겠죠. 그래서 아무튼 역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선거에 떨어진 분들의 행보치고는 굉장히 독특한 행보입니다. 사실 예를 들어서 과거 DJ 같은 경우는 떨어지자마자 영국으로 갔었죠. 그다음에 아무튼 대개 어느 정도 외국 가서 공부한다든지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데. 물론 현직 의원이라는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어찌됐든 즉시 복귀해서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독특했고 게다가 또 아직 1년이 안 됐는데 이 책을 내는 것 자체가 독특하단 느낌 들었습니다. 아마도 현재 대선 댓글사건 등으로 말미암아 야권 내에서 또는 진보세력 내에서 좌파 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당선시킨 선거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라는 분위기가 일어나자 여기에 편승하기 위한 그런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지금... 그런데 이 책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딱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종북 프레임과 친노 프레임인데. 친노 프레임은 갇힐 수밖에 없는 것이고. 본인이 친노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런데 종북 프레임을 이야기하는 것 보고 제가 좀더 더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천안함을 침몰이라고 표현을, 그러니까 북침의 침몰 표현을 두 번 한 지적을 봤습니다마는 그런 표현들을 보면서 종북프레임이라기보다는 본인에 대한 반성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그 당시에 본인이...박근혜 후보는 가운데를 들어왔습니다.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경제민주화 등등의 정책으로.

◇정관용-중도 노선으로 갔죠.

◆안형환-본인이 그렇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반성의 여지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간과하고 프레임 이야기를 너무 했던 것은 좀 지나치지 않았나 싶고요.

◇정관용-안형환 의원의 시각이겠고 아마 문재인 의원의 주장은 이런 거겠죠. 즉 대선 정국에 NLL 발언 같은 거, 노무현 정부를 좌파식으로 몰고 친북식으로 모는 방식 그래서 보수세력을 결집시켰다. 이런 것도 아마 지적했던 게.

◆안형환-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죠. 하지만...

◇정관용-종북프레임 얘기겠죠.

◆안형환-확실히 달라졌다고 해야 될 게 다들 잘 아시다시피 문재인 의원을 얘기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잖아요.

◇정관용-물론이죠.

◆남궁욱-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때 그런 말도 하고 다니지 않았습니까? 노무현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 친구 노무현이다 이렇게 높게 치켜세우기도 했었는데 2002년도에 사실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시장 나가라라고 했대요. 그런데 그때도 나는 정치 할 사람 아니다, 나는 참모용이다라고 얘기하면서 더 좋은 사람 찾아라라고 했다는데 그랬던 문재인 의원이 참모용이라고 했던 분이 대선이라는 아주 큰 경락을 한번 겪으면서 정치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29일날 기자 간담회 열었다는데 굉장히 성황이었대요. 기자가 35개 매체가 왔는데 5분 늦은 기자가 앉을 자리가 없어서 저 뒤에 밀려나고 그랬다는데요. 그 자리에서 내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할 일들이니까 너무 색안경 끼고 보지 말아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제는 그동안은 참모용 문재인으로 살았다면 정치용 문재인으로 살겠다.

◇정관용-이른바 권력의지.

◆남궁욱-권력의지를 밝힌 거죠.

◆남궁욱-처음에 대선 출마할 때도 문재인 후보는 여러 면에서 갖추어져 있지만 권력의지가 약하다 이런 얘기들이 많았었는데 이제 권력의지에 불탄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이가영-권력의지 플러스 홀로서기 저는 그런 것도 좀 있어 보입니다. 사실 권력의지 얘기하면 2007년 대선 한나라당 경선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당시에 박근혜 후보가 떨어졌잖아요. 그런데 그전에 상당히 유리한 구도를 당에서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 측근들이 이러이런 걸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박근혜 당시 대표는 나는 그런 꼼수는 쓰지 않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떨어지고 났을 때 주변 사람들이 박근혜는 아직 대통령에 대한 권력의지가 부족하다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그랬는데 2012년으로 가면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고 2007년까지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에 가린 인물이었다면 경선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인 박근혜로 홀로서기를 했다 평가를 듣거든요. 그런 것처럼 지금까지 문재인은 사실 친노 프레임 얘기하지만 노무현 없는 문재인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속에서 선거 패배가 있었고 그런데 여전히 노무현에 대한 비판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여기서 이런 부분을 명백히 짚고 플러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띄우려고 하는 데 대해서 약간의 견제도 하고 거기 나가서 이제 내가 내 개인 정치인 문재인이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남궁욱-그 의도가 과연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논외에 있는데.

◇정관용-물론입니다.

◆남궁욱-왜 그런가 하면 앞서 안 의원도 지적하셨다시피 DJ와 YS 이런 분들, 이회창 이런 분들이. YS는 아니군요. DJ나 이회창분들 떨어지고 나서 외국생활 6개월에서 10개월 하셨거든요. 그게 괜히 하는 게 아니거든요. 왜 그런가 하면 정치권에서 나오는 얘기 중에 흔히 하는 말 중에 죽을 때는 확실히 죽어야지 된다. 그래서 동정표를 얻든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이미지를 다시 쌓기 위해서 기존의 이미지를 없애든 아무튼 휴지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라는 게 정치권의 금언인데요. 그런데 이미 4년이나 대선이 남았는데 벌써 그냥 뛰기 시작한 게 아니라 대선 재출마 의지를 밝혔거든요.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는 국민이 선택하지만 미리미리 준비는 내가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건 대선 4년 앞두고 패배한 후보가 1년 만에 다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에 기존 정치 문법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봐야 될.

◇정관용-그러니까 자기 정치하겠다. 정치는 항상 선택하면서 어떤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보여준 모습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찬반으로 갈립니다. 지금도 당장 문재인에 대해서 시국이 이런데 무슨 다음 대선타령이야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고요. 일각에서는 뚝심 있게 나오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고 어느 쪽 국민이 많아지느냐에 따라서 결국 결과는 달라지는 거겠죠.

◆남궁욱-재미있는 건 29일날 기자 간담회를 할 때 한 기자가 문재인 의원 앞에서 앉아서 그런 얘기를 했대요. 맥주를 가볍게 한잔씩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런 자리, 그러니까 기자들과 많이 접촉하고 권력의지를 밝히고 이런 자리를 진작에 하셨어야죠.

◇정관용-더 빨리?

◆남궁욱-대선 전에.

◇정관용-지난번 선거 때.

◆남궁욱-진작에 하셨어야죠라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가영-저는 비서실장에서 물러나고 나서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해 본 적이 있어요. 만난 많은 기자들, 특히 청와대에 출입했던 기자들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을 가리켜서 대부분이 하는 얘기가 참 맑은 사람이다라고 얘기를 많이 해요. 그때 주변에서 제가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면서 본모습은 역시나 굉장히 맑아 보였고 굉장히 개인적으로 많이 빠져드는, 인간적으로 굉장히 호감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기자들은 누구도 절대로 문재인은 정치를 하지 않을 거다. 거의 내기하고 할 정도였던 것 같아요.

◇정관용-너무 맑아서?

◆이가영-지금은 정말 이런 모습을 보일 거라고는 사실 대선에서조차도 안 보였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관용-선거 한번 져보니까 사람이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이가영-눈에 불을 켜고...

◇정관용-그러게 말이에요.

◆남궁욱-그냥 진 게 아니라 48%를 득표하고 진 최초의 후보니까 그런 데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아쉬움 이런 것도 없지 않겠죠.

◇정관용-그리고 아까 안형환 전 의원이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대선 패배 부분에 대해서 책에서 종북 프레임, 친노 프레임 이런 지적도 했습니다마는 또 하나가 단일화 과정. 안철수 후보가 사퇴할 거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사퇴하지 않았다면 자기가 양보했을 것이다. 물론 약간 뒷북치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양보라는 게 직을 놓는 건 아니고 단일화 협상과정의 마지막에 안철수 후보측에서 주장한 안을 그냥 받았을 것이다 그런 내용인데 지금 이런 언급이 적절할까요? 그건 또 어떻게 보세요?

◆안형환-글쎄 또 논란의 소지가 있겠죠, 아마. 또 안철수 의원측에서는 글쎄, 그럴 의도를 미리 내비쳤으면 내가 사퇴했겠느냐는 이야기도 할 수 있겠고요. 논란 여지가 있는 이야기는 정치인으로서 하지 않는 게 낫겠는데요. 모르겠습니다. 좋게 평가한다면 저도 문재인 후보는 선한 사람 같습니다. 악의가 있다든지 이런 분은 아닐 것 같아요. 또 많은 분들이 겪어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과연 얼마만큼 용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본인이 쓰고 옆에 참모진들이 다 조언을 했었겠죠. 그 책이라는 게 본인 생각이 아니라 많은 정치적 고려를 해서 한 문제, 한 문제 다 들어갔을 겁니다. 감수하고 또 감수했겠죠. 왜냐하면 이 책이 나올 때 파장을 고려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름대로 계산했을 거고 또 안 의원측에서 이 정도 써도 반발하지 않을 거란 걸 계산을 했지 않겠습니까?

◇정관용-바로 그런 게 신당에 대한 일종의 견제설하고도 연결이 되는 거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게 대선패배로 인해서 종합채널에 나오지 않은 게 패착이었다 이런 글귀도 들어 있는데 실제 종합채널에 나오지 않았잖아요. 우리 JTBC도 많이 했었나요? 어땠나요?

◆남궁욱-당시 문재인 후보였죠. 문재인 후보한테 인터뷰 요청을 했다가 안 되는 건 당연하고요. 그 당시에는 친노 핵심 의원 한 명 섭외하기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런 일도 있었는데요. 의원을 부르기로 하고 다 했는데 나오겠다고 모처럼 JTBC 나오겠다. 알겠습니다라고 했는데 갑자기 못 나가겠으니 부대변인을 내보내겠다 이런 식으로 갑자기 약속이 틀어지기도 하고요. 그때 아주 기자들이 속이 까맣게 탔습니다.

◇정관용-요즘은 다들 잘 나오십니다, 이제. 그리고 당내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아주 직설화법으로 문재인 의원을 비판하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그 대목은 또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안형환-글쎄요. 조경태 의원은 굉장히 독특한 분이죠. 부산에서 3선을 했는데 첫번째, 두번째 사실 구도가 좋았습니다. 지금 그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 그러니까 새누리당 성향 후보 2명 나왔기 때문에 어부지리로 얻은 감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부산에서 세 번했다는 건 대단한 거죠. 그런데 성향 자체가 정치인은 지역구를 무시할 수 없는 겁니다. 지역구를. 사실 영남의 새누리당 의원들, 호남의 민주당 의원들이 강경파가 많이 나온 이유는 그렇게 강경해도 지역에서 박수를 받기 때문입니다.

◇정관용-강경해야 박수를 받는다.

◆안형환-그렇죠. 잘 보시면 수도권에 있는 양당 의원들이 상당히 온건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렇습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선택될 수밖에 없는 그런 경향이 있는 거고요. 그래서 아마도 어찌됐든 부산에 일하는 그런 특수성을 의식한 부분도 있었고 또 개인적인 성향도 있을 겁니다. 또 과거 노무현 대통령 휘하에서 이른바 친박, 친노들 행태에 대해서 그때부터 비판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 연결선상에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남궁욱-사실은 중앙정치에서 욕을 먹으면 지역구에 가서 칭찬 받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 지난번에 국회 연설했을 때도 조경태 의원만 민주당에서 퇴장할 때 일어나서 박수치지 않았습니까? 중앙당 민주당에서 보면 저거 뭐하는 거야라고 했겠지만 그래도 지역에 가면 예의는 갖췄네라는 소리를 들을 거고요. 그 비슷한 예로 지역구 예산 따내기, 예산 전쟁 벌어지면 그런 기사 나오지 않습니까? 누구 의원은 얼마를 어떻게 강하게 협박을 해서 가져갔고 이런 거라면 저희는 비판한다고 쓰는데 그 기사를 의원들은 오려가지고 지역에 돌립니다. 예산 많이 가져왔다고. 그런 비슷한 일인 것 같아요.

◇정관용-여기서 한번 내가 만약 역지사지토크 진행해 볼까요. 문재인 의원, 평가는 엇갈립니다마는 어쨌든 2017년 차기 대선을 위한 자기행보를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 분께 같은 질문입니다. 내가 만약 문재인 의원이라면 2017년까지 가는 자신의 대권 가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이 누구냐. 한 명씩 꼽아주시죠. 안형환 전 의원부터.

◆안형환-글쎄요. 지금 안 계시지만 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봅니다.

◇정관용-즉 노무현과의 독립선언 이게 필요하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안형환-노무현을 넘어서야 하는 겁니다.

◇정관용-넘어서야 한다.

◆안형환-사실 지난번 선거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졌던 가장 큰 이유는 노무현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저도 한 쪽축에서 이야기했었습니다마는 민주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였습니다. 근본 틀에서 본다면. 그런데 왜 문재인 의원을 졌느냐, 노무현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다음 2017년에 큰 꿈을 품고 있다면 노무현을 넘어선 노무현의 한계를 넘어선. 물론 노무현 장점을 안고 가야 되겠지만 그걸 넘어서는 그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겠나.

◇정관용-플러스 알파로 넘어서야 되겠죠.

◆안형환-그렇죠.

◇정관용-이가영 기자는 누구를 경계해야 될까요.

◆이가영-저는 아까 그래서 이분 얘기 때 조용히 있었는데요. 조경태 의원을 저는 가장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그 정도의 무게가 되나요?

◆이가영-사실은 그게 조경태 의원의 어떤 개인이라기보다 조경태가 상징하는 부분 때문에 저는 그렇습니다. 일단 먼저 조경태 의원 조금 얘기를 하면 아까 말씀하셨지만 부산에서 3선을 하셨는데 그 전에 이미 2번 정도 새누리당 성향이 아닌 다른 데로 나가서 선거를 떨어진 분이 있는 분이에요. 벌써 5번이나 지역에 기반을 가지고 있는 분입니다. 부산에서 3선. 지금 만약에 새누리당에 있는 누군가를 민주당으로 영입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을까요? 부산에서 3선이란 건 민주당으로서는 엄청난 자원입니다.

◇정관용-물론이죠.

◆이가영-그런데 그것도 문재인 의원과 같은 부산이고요. 역시 2017년에 가장 큰 격전지가 될 부산에 자기 기반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에 몇 안 되는 정치인입니다. 그분이 지금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어요. 그러면 문제는 그분이 부산이기도 하지만 저격수라는 건 반대파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래서 조경태를 자기 반대편으로 둘 것이 아니라 자기 사람으로 만들 때 그게 바로 문재인이 성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반대파 끌어안기가 중요하다는 이 말씀이고. 남궁욱 기자도 한말씀. 누구?

◆남궁욱-저는 문재인 의원 자신을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자기가 자기를 제일 경계해야 한다. 물론 맞는 말이죠.

◆남궁욱-뻔한 말이기도 하겠습니다마는 틀린 얘기가 100% 아닐 것이 사실은 앞서 제일 처음에 소개화면에도 나왔습니다마는 지난해 12월 19일날 대선에서 지고 21일날 기자회견을 열어서 한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이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국민들께서도 이제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사실은 이런 모습과 지금 책에서 친노 프레임, 종북 프레임, 선거는 공정하지 못했고 안철수 의원이 떠난 건 단인화가 잘못됐고 이런 것들이 남의 탓을 찾기 시작하기보다 아직은 선거가 더 많이 남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의 잘못이나 자기 주변의 패인 같은 것들을 점검하는 게 훨씬 더 나중에 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관용-세 분의 말씀을 종합하면 이렇게 됩니다. 자기 스스로의 반성을 전제로 노무현을 넘어서서 반대편까지 끌어안으면 승리할 것이다. 문재인 의원이 좋아할 것 같아요, 이 얘기 듣고 나면. 그런데 그대로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 일이겠죠. 주목 이 사람 오늘 두번째 인물까지 얘기 나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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