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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제보자 "RO 북한과 연계…이석기 의원이 총책"

입력 2013-11-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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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 음모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의원의 재판이 방금 전에 끝났습니다. 오늘(21일)은 RO 모임의 녹취 파일을 국정원에 넘긴 내부 제보자가 법정에 나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성화선 기자, 제보자의 노출을 막기 위해 검은 우산까지 쓰고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가림막은 물론, 검은 우산까지 등장했습니다.

제보자 이 모 씨가 법정에 들어설 때는 법원 직원 2명이 검은 우산으로 가려주면서 함께 등장했습니다.

증인석과 이석기 의원 등 7명이 앉은 피고인석 사이에는 차단막도 설치됐습니다.

재판은 5분 전쯤에 끝이 났는데요, 마지막에는 내일 녹취록 파일을 공개할 것인가를 여부 두고 변호인과 검찰 측이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이석기 의원은 가림막 뒤에서 눈을 반쯤 감고 있거나 가림막을 주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제보자 이 씨도 RO 조직원 중 한 명이었던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씨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촌형의 영향으로 고2때부터 이념서적을 읽었다고 합니다.

대학 땐 총학생회에 참여했고 졸업 후에도 사상학습을 계속하다가 RO 조직원의 권유로 2003년 말에 가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2008년에는 RO의 지시로 국회의원 선거도 나갔지만 당선은 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마음을 바꿨나요?

[기자]

2009년 자신이 집행유예 기간일 때 조직에서 한나라당 점거농성을 가라고 해서 회의를 느꼈다고 합니다.

잡히면 구속될 수밖에 없고, 당뇨로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거치면서 이제는 RO조직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이 섰고요, 특히 본인이 술과 도박에 빠진 국정원 프락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 법정에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이씨의 진술에 대해서, 이 의원 변호인들은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변호인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김칠준/변호사 : 글쎄요 뭐 한마디로 느낌을 말하면 안습입니다 안습. 이제 더 진행을 지켜보겠습니다. 예상했던 질문 범위를 벗어나거나 답변 이런건 전혀 없었습니다.]

[앵커]

오늘 변호인 질문은 없었다면서요?

[기자]

오늘은 검찰만 질문을 했습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일치하는 진술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제보자는 RO가 북한과 연계돼 있고 이석기 의원이 RO의 총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RO가 각종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과 민노당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면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이면 합의는 없었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국정원 수사관과 제보자 이 씨의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후, 재판부는 제보자 도움으로 국정원이 확보한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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