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26·본명 문준원)과 아이비(31·본명 박은혜)가 추억의 영화 '고스트'의 감동을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주원과 아이비는 24일부터 2014년 6월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국내 초연 뮤지컬 '고스트'의 남녀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주원은 남자 주인공 샘 위트, 아이비는 몰리 젠슨 역으로 각각 맡았다. '고스트'는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출연한 90년대 히트작'사랑과 영혼'(90)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한 남자(샘 위트)가 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자(몰리 젠슨)의 곁을 떠나지 못 하고 주위를 맴돈다는 내용이다.
'고스트'는 4년 만에 고향과 같은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주원과 '뮤지컬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아이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21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석한 두 사람은 첫 공연을 앞두고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원은 "영화 '사랑과 영혼'은 고등학교 시절 굉장히 좋아해 수십 번을 봤던 작품이다. 그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을 그토록 그리워하던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나와 다른 배우들을 보러 와주실 관객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정말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비는 "쉬는 날에도 나와서 연습하며 치열하게 파고든 작품이다. 몰리 역에 집중하다보니 이젠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졌다"며 "이젠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난다"고 캐릭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주원과 아이비는 프레스콜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공연을 통해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연인의 모습을 절절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노래와 연기는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 눈을 뜨고도 믿을 수 없는 마술이 더해져 빛을 발했다.
'고스트'는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뒤 영국·미국·이탈리아·헝가리 등에서 공연됐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했고 '사랑과 영혼'을 쓴 원작자 브루스 조엘 루빈이 대본을 썼다. 연극 '노르만 컨퀘스츠'로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 뮤지컬 '마틸다'로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매튜 워츄스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 '해리포터' 마술 효과를 담당한 폴 키에브가 작업에 참여해 환상적인 무대에 힘을 실었다. 남녀 주인공으로 주원·김우형, 아이비·박지연이 더블 캐스팅 됐고 최정원·김준현·이창희 등도 출연한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