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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까지 밀려온 스모그…자연 '자정 한계' 벗어났나

입력 2013-11-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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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스모그는 왜 올해엔 이렇게 유난스러운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방금 리포트 해드린 정용환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정용환 특파원, 바깥에 나가도 괜찮습니까?이번에 상하이에까지 경보가 내려졌군요. 올해는 왜 이렇게 심한 걸까요?

[기자]

제가 중국 근무가 4년째인데요. 황사 뿐 아니라 웬만한 스모그에는 병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기침이 심해서 병원 신세를 서너차례 질 정도입니다.

현재까지 중국 기상 당국은 이번 상하이의 스모그에 대해 뚜렷한 원인 분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방 지역의 차가운 공기가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대기중의 오염 물질이 상하이까지 밀려온 게 아닌가하는 추론만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그동안 상하이 지역은 양쯔강 하류와 바다에 접해있서 강과 바닷바람으로 대기중의 먼지 등은 웬만하면 씻어내왔는데요, 올해는 이런 자연의 힘도 무용지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올해는 계절에 상관 없이 스모그가 일상화되면서, 일각에선 자연이 자정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자연이 자정을 못한다' 그럼, 자연 재앙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기자]

정말 그렇게 될까 걱정입니다. 중국 당국도 비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스모그의 주 원인으로 차량 배기가스와 석탄 매연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중국에는 2억대 가량의 차량에 해마다 1800만대의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데요. 이렇게 많은 차량이 황이 많이 포함된 휘발유와 경유를 쓰면서 공기가 더 오염되고 있는 겁니다.

얼마전 동북3성에선 난방이 시작되면서 스모그 때문에 대혼란을 겪었는데요. 중국에서는 난방의 대부분을 석탄과 석유에 의존하고 있어 스모그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선 다음주 겨울철 난방이 본격화되면 상황이 더 심해질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이곳 사람들 모두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동북3성 사례에서 보듯이 난방이 시작되면 공기 중에 풀리는 매연량이 더 늘어나게되니까요. 그래서, 베이징 시당국은 스모그가 심할 땐 휴교령과 공장 조업 중단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탄력적으로 근무 시간을 바꿔 출근하도록 방침을 정했습니다.

지금으로선 바깥 활동을 삼가는 것 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바다 건너 이곳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매일 매일 벌어지고 있는 스모그와의 전쟁을 불구경처럼 봐서는 안되겠습니다.

한중 양국의 기상 당국 협의채널 강화라든지, 황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환서해안 스모그 논의 창구를 신중히 검토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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