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땅속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5억 원 어치의 기름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대형물통을 갖춘 대포차와 CCTV를 동원하는 등 전에 없이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대전총국의 박종석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안시 성거읍의 농장. 굴착기를 동원해 땅을 파내자, 지하 4m깊이에 묻혀있는 송유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송유관에는 천공기를 이용해 뚫은 구멍이 선명합니다.
45살 서 모씨 등 6명이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기 위해 뚫은 겁니다.
서씨 등은 구멍에 호스를 장착한 뒤 300m 떨어진 컨테이너 내부까지 연결해 기름을 빼냈습니다.
컨테이너 안에는 압력계와 배관 등 기름을 훔치는데 사용한 장비들이 가득합니다.
서씨 일당은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 있는 압력계에도 CCTV를 설치해 놓고 기름을 빼내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서 모씨/피의자 : (압력계가) 움직여서 (압력이) 올라가면 기름을 빼고, (압력이) 내려가면 중단하고 했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7월부터 한 달여 동안 300차례에 걸쳐 훔친 휘발유와 경유는 27만L, 시가로 5억 원에 달합니다.
훔친 기름은 1000L와 2000L짜리 물통을 갖춘 대포차를 이용해 옮겼고 충북 지역 주유소 등에 반값에 팔아넘겼습니다.
[김병주/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장 : 번호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대포차를 사용하였고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점조직 형태를 유지하였으며…]
경찰은 서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