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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가는 연예계…일베-표절-찌라시 '3대 폭탄' 조심하라

입력 2013-08-28 08:02 수정 2013-11-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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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가는 연예계…일베-표절-찌라시 '3대 폭탄' 조심하라


연예인 잡는 '3대 폭탄 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일간베스트·표절·'찌라시'(증권가 정보지)가 바로 그 것. 한 번 연루되는 순간, 연예인 생명이 왔다갔다할 만큼 치명상을 입는다. 한 번 논란이 일면 잠재우기도 힘들다. 백기를 들고 투항하기 전까지 네티즌에 의해 갈갈이 찢겨진다. 최근 가장 '핫'한 걸그룹인 크레용팝은 극우 성향 온라인 사이트 일간베스트와 엮이면서 각종 논란에 얼룩져 인기 행진이 한풀 꺾였다.

오디션 우승후 야심차게 데뷔한 로이킴은 표절 논란에 상처를 받은 채 미국행 짐을 쌌다. 손태영과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권상우는 난데없는 '불륜설'에 변호사를 찾았다. 연예인 잡는 '3대 폭탄'을 진단하고 그 파괴력을 알아봤다.


▶접속도 하지마라 '일간베스트'

최근 연예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이트다. 일간베스트와 연관돼 피해를 보는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연예인에게는 '무조건 피하고 보는 사이트'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피해를 입히는 방법은 직접, 간접 두 가지다. '일베충'이라 불리는 악성 네티즌이 특정 연예인의 합성 사진 등을 올려 연예인 이미지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으로 피해를 본 스타가 미쓰에이 수지다. 일베의 한 회원은 수지의 사진이 담긴 입간판을 눕혀 놓은 채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사이트에 올렸다. 다른 회원은 수지 사진을 성적으로 묘사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10대 청소년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충격을 줬다.

'일베'를 입에 올렸다가 피해를 본 스타들도 많다. 대표적인 스타가 크레용팝·시크릿 전효성·버스커버스커 김형태다. 크레용팝은 '노무노무''쩔뚝이' 등의 '일베 용어'(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이 만든 신조어)를 사용해 '일베 이용자'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빠빠빠'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지만 늘어나는 인기에 비례해, '안티'들도 꾸준히 양성되고 있다.

시크릿 전효성은 5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멤버들을 민주화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민주화하지 않는다"는 말은 일베 회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속어. "'일베'가 뭔지도 모른다"는 해명에도 네티즌은 이해를 거부하고 있다.

컴백을 앞둔 버스커버스커의 김형태는 팀을 사지로 내몰 뻔 했다. 같은 소속사 허니지의 부진한 음원 차트 성적을 놀리며 "허니지 형들 차트 종범"이라고 입을 놀렸다. '종범'은 '사라지다'라는 뜻의 온라인 신조어. 하지만 이 단어가 일베에서 전라도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위터 글을 삭제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 글자도 베끼지 마라 '표절'

표절은 연예인에겐 도덕적인 치명타다. 네티즌은 논문, 곡, 컨셉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표절'에는 엄격하다. 한 번 발각되면 1~2년 활동을 쉬는 건 기본. 케이스에 따라서는 대마초 흡연이나 음주 운전 보다 '나쁜 죄질'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다.

표절논란으로 주가가 폭락한 대표적인 가수가 '귀공자' 로이킴이다. 데뷔곡 '봄봄봄'이 무명 가수 어쿠스틱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우쿨렐레 버전과 유사하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귀공자'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고, 본인은 끝끝내 표절을 부인했다. 하지만 추락한 이미지는 회복되지 않았다. '로진요'(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사이트까지 생기는 등 난감한 상황이 지속됐다. 현재는 미국 조지타운대 입학을 위해 출국한 상태다.

크레용팝은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의 컨셉트를 그대로 베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헬멧을 쓰고, 트레이닝복을 입는 것부터 이름표를 부착한 패션까지 따라했다는 것. 소속사에서 "베낀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의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과거 룰라는 표절 시비 끝에 해체했고, 이효리는 3년전 작곡가에게 사기를 당한 표절사건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고백했다.

논문 표절 사건의 파괴력도 굉장하다. 한참 스타 강사로 주가를 높이던 김미경은 석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걸려, 방송에서 전부 하차했다. 함께 논문 표절 논란을 겪은 김혜수는 석사 학위를 반납했고, 김미화는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찌라시… 진실과 거짓의 알 수 없는 혼돈

일명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는 일간베스트·표절과는 달리 자신의 귀책사유와는 관계없이, 언급되는 순간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억울하고 가장 뼈아프다. '찌라시'가 지난 1년 새 유행처럼 번지면서 언급되는 연예인들 또한 많아지고 있지만 정보의 출처를 알 수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배우 권상우는 난데없이 방송인 강예빈과의 '불륜설'에 휘말렸다. '권상우와 강예빈이 일본으로 밀월여행을 다녀왔다'는 루머가 실렸다. 권상우는 자신의 팬카페에 '참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저를 또 괴롭히네요. 강예빈 씨와 제가 사귄다는 증권 찌라시를 보고 어이없어서! 저야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사랑하는 제 가족과 팬분들은 무슨 죄인가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불륜설에 당황한 권상우는 '(강예빈과 사귀는 사람은)제가 아닌 다른 분으로 알고 있는데…'라며 불필요한 해명까지 해 괜히 욕만 먹었다.

미쓰에이 수지도 '찌라시'의 단골 피해자다. 남성 아이돌과 사귄다는 초보적인 '열애설'부터 광고 촬영장에서 안하무인격 행동을 한다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물론 사실이 아닌, 악성 루머에 불과하지만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다. 대중이 '찌라시'를 접하는 순간, 내용은 SNS를 통해 무섭게 전파되고 일부 대중은 이 사실을 철썩 같이 믿는다는 점에서 연예인의 피해는 크다.

한 연예 관계자는 "소속사에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일간베스트나 표절 문제 같은 경우 아티스트 본인뿐 아니라 소속사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문제들이다.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에 사전예방만이 살 길"이라고 귀띔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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