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만져서 시간을 알 수 있게 한 시계를 재미 한인 청년이 개발했습니다. 출시도 하기 전에 선 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이상복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작은 금속 공이 시계 겉면의 레일을 따라 돌아갑니다.
공이 멈춘 자리가 몇시 몇분인지를 가리킵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손으로 만져서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는 촉각 시계입니다.
이 시계를 개발한 사람은 미국 MIT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김형수씨. 대학시절 시각장애인 친구의 고민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큰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존 시각장애인용 시계가 공공장소에서 쓰기 민망하다는 불만을 듣곤, 2년의 노력 끝에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시계를 탄생시킨 겁니다.
[김형수/'이원' 대표 : 시각장애인들일수록 스타일과 패션, 디자인에 굉장히 신경써요. 달라보이는 걸 싫어하고 남과 똑같은 물건을 쓰고 싶어하죠.]
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김씨의 시계에 관심을 표명했고, 이달초 인터넷을 통한 자금 모금 때도 폭발적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김형수/'이원' 대표 : 6시간 만에 4만 달러가 채워졌고요, 현재 36만 달러 가까이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김씨는 젊은이들의 창업을 북돋우려는 한국 사회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형수/'이원' 대표 : 실패했을 때 미국에선 절대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새로운 접근을 할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당연히 높잖아요.]
실패를 오히려 높이 평가해주는 풍토부터 갖추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