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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SK 감독, 선수들에게 박찬호 자서전 선물…왜?

입력 2013-07-04 19:20 수정 2013-07-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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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SK 감독, 선수들에게 박찬호 자서전 선물…왜?


"감독보다 박찬호가 한 이야기가 선수들에게 와닿겠죠."

4일 문학 KIA전이 우천 연기되기 전 SK 더그아웃에선 이만수(55) SK 감독이 선수들에게 선물한 책이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은 이날 선수들 모두에게 박찬호가 쓴 자서전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를 한 권씩 선물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책' 선물이었다. 지난 3월30일 개막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인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가 쓴 '마음 속에 괴물이 산다'를 나눠줬다.

갑작스러운 책 선물의 이유는 뭘까. 이만수 감독은 "(박)찬호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내용이 좋아 하루 만에 다 읽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보고 나서 '선수들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이 직접 하는 것보다 박찬호가 한 이야기라고 하면 선수들에게 더 와닿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 2군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모두 나눠주기 위해 책을 90권 샀다. 권당 1만3000원이기 때문에 책값으로만 117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책을 읽고 한두 명의 선수가 잘한다면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게 아닌가"라며 개의치 않았다.

이만수 감독이 가장 인상 깊게 읽은 포인트는 '팀'이었다. 그는 "책 속에 '프로는 이겨야 한다. 지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써 있다"며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에 한 타자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그 이후에 세 번째 대결에서 그 타자의 머리를 보고 공을 던졌다. 그걸 본 감독이 강판시켰고, '네가 그렇게 하면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했다더라. 팀 플레이를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런 이야기를 읽는다면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1군 선수 26명에게는 책에 자필로 메시지를 적어 나눠줬다. 박정배에게는 "너야말로 인간 승리다"라고 썼고, 조동화에게는 "새로운 모습으로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어 고맙구나"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그 선수에 맞게끔 밤새도록 글을 썼다"며 "다음 주 대구 원정(9~11일)을 앞두고 휴식일인 월요일에 선수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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