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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승회야 미안해' 외친 이유

입력 2013-06-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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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승회야 미안해' 외친 이유


김시진 롯데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투수들의 투구 일지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평소 일지에 투수들의 등판 일자와 투구수, 특이사항을 적어 놓는다. 김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투구 일지를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김승회의 혹사 논란이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투구 일지에 기록을 하면서 등판 일정을 조정한다. 6월 들어서 연투는 한 차례 밖에 없었다. 충분히 휴식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승회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김승회는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5경기에 등판해 44⅓이닝을 던졌다.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3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6. 특히 6월 7경기서 2승2홀드 평균자책점 1.64를 올리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승회는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5-5로 맞선 5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마무리 한 뒤 6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사이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승회는 당초 5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김사율, 최대성 등 우완 불펜 투수들이 잇따라 부진하는 바람에 선발 대신 롱릴리프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 감독은 "마무리 김성배 앞에서 버텨줄 필승조가 부족하다. 정대현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정상은 아니다. 김승회가 중간에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했다. 김 감독은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김)승회도 당연히 선발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팀 사정상 선발을 시킬 수가 없는 형편이다. 중간 계투만 정상화가 되면 김승회가 선발로 나설 수 있다. 4~5선발은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승회는 보직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디서든 내 공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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