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공개 석상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김 대표가 다음 대선인 2017년까지 함께 가자고 하니까, 안 의원은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화답했다고 합니다.
양원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심포지엄이 열린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악수를 나눕니다.
두 사람이 공개 석상에서 조우한 건 김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된지 한달 보름여만에 처음입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안 의원에게 정권교체를 위한 협력을 제안합니다.
[김한길/민주당 대표 :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습니다. 2017년을 향한 길고도 험한 길에 동행의 지혜를 제시하는…]
안 의원도 연대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안철수/무소속 의원 : 콘크리트가 단단한 기둥이 되기 위해선 시멘트 뿐 아니라 모래와 자갈, 물이 함께해야 합니다. 여러 이념과 가치들이 공존, 융합,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심포지엄 주제 발표를 맡은 최장집 이사장은 제 3정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역설합니다.
[최장집/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 : 주류 정당 두 개로 표현되는 정치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얘기하려는 겁니다. 새로운 정치환경을 만들 수 있는 대안 정당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오늘 행사장엔 안 의원측 지지자 600여명이 몰려들어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대성황을 이뤘지만 민주당에선 김한길 대표 등 서너명을 제외하곤 의원들이 거의 찾지 않아 안철수 신당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 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