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는 개와 고양이가 급증해 700만 마리 정도 되는데요, 한편에선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망치로 포대 자루를 내려치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개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망치를 휘두른 건 68살 정 모씨.
시끄러워서 저지른 일이라고 말합니다.
[정모씨/가해자 : (여기서) 기르면 동네 사람들이 (개가) 짖어서 잠을 못 잔다고 해서 묻었어요. 잡아먹으려고 한 건 아니고요.]
경기도 하남에서는 이틀새 10마리 넘는 개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개 주변엔 농약 묻은 고기가 놓여있었습니다.
주인은 개들이 밭에 들어가 농작물에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죽였다고 주장합니다.
[김해석/피해자 : 삼겹살에 독극물로 의심되는 것이 발라진 곳이 네 군데 있었어요. 바로 옆에 두 마리가 이미 희생된 게 있었고요.]
밭주인은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밭주인 : (개가 해코지 한게 있었어요?) …]
이처럼 동물들을 심하게 학대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처벌도 엄해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웃집 개를 잔인하게 살해한 50대 남성을 기소한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강일민/수원지방검찰 평택지청검사(지난달 24일) : 그동안 동물 학대는 단순 재물손괴죄로 벌금형에 처해졌지만 이제는 징역형을 구형할 수도 있고 법원도 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들어 뚜렷한 동기 없이 동물을 괴롭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박소연/동물사랑실천연대 대표 : 최근엔 비상식적인 사이코패스, 이상한 성향을 띠는 그런 불필요한 동물 학대들이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