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권은희 수사과장에게 걸었던 전화를 두고 외압이냐, 격려 전화냐 논란이 많았었죠.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그 전화는 국정원 여직원 집의 압수수색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할때 걸려왔습니다.
서복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11일 저녁. 민주당 당직자들이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오피스텔에 들이 닥쳤습니다.
선거 개입 활동을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겁니다.
[들어 가기로 했는데 왜 막아요.]
하지만 출동한 경찰의 요청에도 김 씨는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권은희입니다. 신고된 내용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십시오.]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김 씨의 컴퓨터 등 자료 확보가 시급한 상황. 다음날인 12일 오전까지 대치가 이어지자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권 과장에게 전화를 건 건 이 때였습니다.
김 전 청장은 권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식 수사가 아닌 내사 중인데도 압수수색이 가능하느냐"고 물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 과장은 이 전화를 받고 압수수색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은희/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지난 9일) : 사건 수사를 진행하면서 분명히 부당하다고 느낀 점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겁니다.]
확인에 들어가자 권 과장은 JTBC가 취재한 통화 내용을 인정하며 이미 검찰에 더 상세히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JTBC는 김 전 청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