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줌인 정치파일] '신비주의' 벗어 던진 안철수의 생각은?

입력 2013-05-25 18:56 수정 2013-11-26 02: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한 주간 정치권 소식을 정리하고 그 뒷얘기를 들어보는 줌인 정치파일 시간입니다. 오늘(25일)은 정치부 양원보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아무래도 정책연구소 창립 계획을 밝혔던 안철수 의원 행보가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늘도 지역구에서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고 하던데 요즘 공개 행보가 부쩍 잦아진 거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목금토 연속 나흘째 공개 행보입니다.

대선후보 시절에도,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안철수 의원입니다.

그래서 '신비주의' 전략을 편다는 비판도 많이 들었는데요, 이쯤되면 뭔가 의도하는 게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세력화 행보를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고, 또 6월 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여야가 경제민주화 입법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무소속 의원은 아무래도 회기 중에는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논의구조에 끼어들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싶네요.

[앵커]

지난 수요일 연구소 창립 계획을 밝혔는데 이게 안철수 신당의 전초 기지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오던데요.

[기자]

안 의원은 현재로선 신당 문제에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어제 기자들과 오찬을 했는데요, 그 자리에서도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면서 확답을 피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워낙 변수가 많아서 신당을 만들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세력화를 위한 전위 조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창당 준비의 정치적 효과는 고스란히 누리면서도 여야의 집중 견제는 피하자는 점에서 연구소가 제격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안 의원이 연구소 이사장으로 최장집 명예교수를 삼고초려도 아니고 십고초려해서 영입했다고 하던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기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진보진영의 가장 대표적인 석학입니다.

민주당에서도 그간 영입을 위해서 공을 들였는데 성공하지 못했죠.

안 의원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런 사람이 민주당 대신 자신을 선택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겠지요. 즉, "내가 대세"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후보 시절에도 최 교수 영입에 한참 공을 들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안 의원이 국회의원 100명을 줄여야 한다고 의원정수 축소를 말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때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안철수는 정치적으로 아마추어다" 하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 교수가 정치학계의 워낙 거두이다 보니 그를 영입해서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당시 최 교수는 그런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가버렸습니다.

[앵커]

당초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 간의 인간적 관계 때문에 양쪽 분위기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요즘 보면 신경전이 상당한 거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사적으로 친하다는 것 때문에 한때 민주당 경선과정에선 김 대표가 당선되면 민주당을 안철수에게 갖다 바칠 거라는 네거티브까지 돌았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김 대표는 김 대표대로 민주당 중심의 야권재편을, 안 의원은 안 의원대로 자기중심의 야권재편을 구상하다 보니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에 대해 얼마나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준비한 화면 한번 보시지요.

[김한길/민주당 대표 (지난 23일) : (안철수 의원이 연구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한다는데?) 오늘 여기는요, 노무현 대통령이나 민주당이나 김한길에 대한 얘기를 해야 어울리는 자리인 것 같은데요. 제가 (안 의원과) 경쟁적 동지 관계에 있다 했는데, 그쪽은 세력화돼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야죠.]

[앵커]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 의원 질문이 나오니까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군요.

[기자]

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모식 현장에서 있었던 인터뷰인데요. 왜 봉하마을에서까지 안철수 의원 질문을 하느냐는 말 아니겠습니까.

보신대로 김한길 대표는 일단 안 의원을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안 의원은 어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경쟁적 동지관계인 건 마찬가지 아니냐, 또 어떻게든 편을 가르려고 하는 건 양당제의 폐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자신은 누구의 친구도, 누구의 적도 아니다. 완벽히 중간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3세력으로서 서겠다는 걸 분명히 해둔 걸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썰전] 이철희, 강용석에 "사람 좀 가려 만나라" 충고…왜? 안철수의 '내일', 싱크탱크 출범…정치 세력화 시동? 독자세력화 나선 안철수…민주당과 '인재 영입 전쟁' '제2의 안철수는 어디에'…친노 진영 본거지 간 안철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