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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지 마세요 아파요"…몰지각 시민에 벚꽃 신음

입력 2013-04-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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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지 마세요 아파요"…몰지각 시민에 벚꽃 신음

봄꽃이 활짝 폈다. 분홍빛 벚꽃부터 봄의 전령 개나리까지 완연한 봄기운에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봄볕을 머금은 아름다운 자태에 상춘객도 즐겁다. 그러나 신이 난 상춘객과 달리 봄꽃은 자신들을 반기는 지나친 손길에 곳곳이 생채기다.

꽃구경을 나온 일부 몰지각한 시민이 꽃을 마구 꺾어대면서 가지가 잘려나가는 수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11일 오후 1시께 충북의 대표 벚꽃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청주 무심천은 평일 쌀쌀한 날씨에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즐기려는 시민의 발길로 붐볐다.

여린 분홍빛을 뿜어내는 벚나무와 함께 추억을 담으려는 젊은 연인부터 어린아이, 노인까지 막바지 벚꽃의 향연을 즐기고 있었다.

향긋한 꽃내음도 맡아보고 활짝 핀 벚나무 아래에서 사진도 찍어 추억도 그리고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나 꽃을 꺾어 머리에 꽂거나 안아 든 일부 몰지각한 시민의 행태는 잠시 봄기운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부분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시간 남짓 무심천 주변을 돌아보는 사이에도 이런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몰지각한 행태를 보다 못해 이를 제지하려는 시민과 꽃을 꺾는 시민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할머니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는 한 어린아이는 "할머니 저 아줌마들 팔도 꺾어봐요. 얼마나 아픈지"라며 어른들의 행태를 꾸짖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벚꽃 구경을 나온 회사원 김모(39)씨는 "보는 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라며 "철없는 어른이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

지방자치법은 고의로 가로수를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훼손 정도에 따라 과징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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