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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수입산 채소를 국산으로 속여… 196개교 납품

입력 2013-04-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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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수입산 채소를 국산으로 속여… 196개교 납품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수입산 농수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학교에 납품해 온 농수산물 중도매인 이모(49·여)씨 등 10명을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또 이를 학교에 납품해 온 납품업체 대표 박모(58)씨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농수산물시장 OO번 중도매인 이씨와 종업원 등 10명은 2007년 4월께부터 농수산물시장 옆 사설주차장에 사무실과 창고를 차려 놓고 중국산 대파와 당근, 양파 등을 국산으로 둔갑(일명 포대갈이)시켜 학교 급식용 납품업체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 주차장 구석에 트럭차량과 천막 등을 이용해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도록 한 뒤 학교 급식용 부식 납품업체 비닐봉지에 수입산을 넣은 방법으로 포대갈이를 해 국산으로 둔갑시켰다.

이들은 새벽에 학교 급식용 부식 납품 업체에 공급해 울산권 초, 중, 고 196개교에 부식으로 판매되도록 했다.

학교 급식용 부식 납품업체 대표 박씨는 사무실 컴퓨터를 이용해 중국산 당근, 양파, 대파에 '국내산'이라고 허위 표기 된 배송분류표(라벨지)를 부착해 학교에 공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지역엔 233개교가 있으며 납품업체는 10여 곳이다. 박씨는 계약기간에 따라 30~40여개 학교를 맡아 6년 동안 부식을 납품했다.

확인된 것만 수입산 채소류 198t, 시가 6억4500만원 상당이다.

중국산과 국내산 당근의 경우 3배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교 부식에 오랜 기간 동안 수입산 채소류가 판매 돼 온 것은 일반인들이 육안으로는 국내산과 수입산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검수 과정에서 적발되지 않은 것"이라 설명했다.

경찰은 수입산 채소류의 학교 부식 납품을 막기 위해서는 "울산교육청에서 학교 급식용 부식으로 납품되는 쇠고기에 대해서는 각 학교에서 월 1회 의무적으로 시료를 채취, 원산지 감정을 하듯이 채소류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3곳의 납품업체에 대해 시료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에 1곳이 적발됐으며, 2곳은 감정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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