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예비후보가 서울 노원병 재보선 출마를 위해서 이곳에 전세를 얻어서 이사했는데요, 전세금 3억 3500만원 중에 계약금 3천만원만 내고 이사했고, 나머지는 재보선이 끝난 뒤에 내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박성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안철수 예비후보가 서울 노원병 지역구 출마를 위해 이사한 상계동 아파트.
148 제곱미터, 45평형입니다. 4년째 미분양된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분양사무소 직원 : 분양이 안 됐어요. 안 팔려가지고 4년째 비어 있었어요. 못 들어오고…. 그런데 마침 (안철수씨가)….]
계약서에 적힌 전세금은 3억 3500만원. 같은 크기의 다른 집보다 5000만원 정도 비쌉니다.
[아파트 건설사 관계자 : 다른 집하고는 다릅니다. 내부하고 자재도 고급 자재도 쓰고 그 동네에서 최고 좋은 집입니다. 그러다보니까….]
같은 구조의 집을 들어가보니 거실과 주방이 넓고 수락산이 훤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안 후보가 이 집에 들어가면서 계약금 3천만원만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금을 다 내야 이사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차이가 납니다.
나머지 3억 5백만원은 재보선이 끝난 이후인 5월 11에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건설사 관계자 : 돈이 일시불로 들어오는 게 아니고 10%해서 (계약금) 3000만원 들어왔습니다. 미분양이 많아도 내가 들어가려고 보면 쉽지 않잖아요.]
선거 결과에 따라 빨리 떠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안후보 측은 "집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2일 안 후보측 인사가 작성한 관리사무소 입주 서류엔 안 후보와 부인, 그리고 미국 유학 중인 딸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동사무소 직원 : 세 분 다 (전입)오셨어요. 처 되시는 분 하고 따님하고….]
선거 때마다 이같은 후보들의 전입은 익숙한 일.
[부동산 관계자/안 후보 아파트 소개 : 홍정욱(전의원)도 내가 (집을) 해주고, 국회의원 될 사람들이 나한테 다 온다니까….]
안 후보가 10억 전세로 살던 서울 용산 집은 전세 기간이 남았지만, 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