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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에 디카프리오까지, 할리우드 스타 잦은 방한 이유는?

입력 2013-03-07 18:14 수정 2013-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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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에 디카프리오까지, 할리우드 스타 잦은 방한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 및 영화 관계자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만 해도 리즈 위더스푼·벤자민 워커등 스타급 배우들과 워쇼스키 남매·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이안 등 할리우드를 주름잡고 있는 감독들이 차례로 한국을 찾아 신작을 홍보했다. 올해도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계속된다. 이미 1월에 톰 크루즈가 방한해 자신의 영화 '잭 리처'를 홍보했으며, 2월 넷째주에만 성룡·아놀드 슈워제네거·미아 바시코브스카 등 스타들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한국에서의 홍보일정을 소화했다. 7일에는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방한했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성룡·아놀드 슈워제네거에 디카프리오까지

2월 서울 중심가는 연이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방문으로 들썩였다. 지난달 18일에는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의 성룡이 입국해 VIP시사회와 기자회견 및 방송출연 등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동반출연한 한류스타 권상우가 함께 해 큰 관심을 모았다. 같은날 오전에는 '백 투더 퓨처' '캐스트 어웨이'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서울에서 영화 '플라이트'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다음날인 19일에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에 출연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입국했다. 도착하자마자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촬영장부터 방문하더니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친한 발언'을 하며 관심을 모았다. 21일에는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 주연배우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차세대 스타다. 앞서 4일에는 '퐁네프의 연인들' '나쁜피' 등의 거장 레오 카락스 감독이 13년만에 내놓은 장편 '홀리 모터스'를 들고 방한했다.

디카프리오의 방한은 특히 화제였다. 첫 방문인만큼 워낙 희소성이 있어 '보기 드문 할리우드 스타'를 만나기위해 팬들이 진을 쳤다.

톰 크루즈에 디카프리오까지, 할리우드 스타 잦은 방한 이유는?


▶한국, 아시아 영화 중심지로 떠올라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한국영화 시장이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불과 5~6년전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는게 영화 관계자들의 전언.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할리우드에서 한국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시아 프로모션은 일본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변한 건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한국이 아시아영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김기덕·박찬욱 등 명감독들이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쓸며 한국영화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부터다. 2007년 서울에서 열린 '트랜스포머' 1편의 정킷행사도 할리우드 관계자들의 눈을 돌리게 만든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 할리우드영화의 아시아 최초 정킷 행사가 열린건 이 때가 처음. 당시 제작사 파라마운트 측은 수많은 영화팬들과 매체 관계자들, 그리고 국내 배급사측의 기발한 프로모션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성과도 좋았다. 극장 개봉 수익만 따졌을때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안겨준 시장이 됐다. 이후 '눈 높았던' 할리우드 측에서도 "한국 프로모션은 어떻게 준비하면 되냐"며 먼저 물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때부터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한이 잦아진건 물론이고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을 하는 영화도 많아졌다. 지난해에도 '배틀쉽' '테이큰2' '레미제라블' 등이 한국을 기점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CJ E&M의 이창현 영화부문 홍보팀장은 "과거에 비해 할리우드 측과의 작업이 수월해졌다.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국내 시장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화 마케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극장과 관객수도 눈에 띌 정도로 늘었다. 최근 2년간 유독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방한이 많았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반면에 해외 스타들의 방한이 잦아지면서 '희소성'이 없어진다는건 마케팅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톰 크루즈에 디카프리오까지, 할리우드 스타 잦은 방한 이유는?


▶팬들과 스킨십 시도하며 호감도 높여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방한하는 'VIP'들의 태도도 바뀌었다. 과거 몇몇 스타들의 예처럼 불성실한 태도는 찾아볼수 없게 됐다.

톰 크루즈는 2011년 '미션 임파서블4'를 들고 다시 왔을때 팬들을 챙기고 스태프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일반인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톰 크루즈의 요청에 따라 당시로선 이례적으로 레드카펫 행사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톰 크루즈는 한 시간여를 머물려 팬들과 소통했다. 호감도가 급상승한 건 당연한 일이다. 그 결과 '미션 임파서블4'는 국내에서만 무려 75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휴 잭맨 역시 매너좋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최근작 '레미제라블'의 580만 관객을 견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외 윌 스미스와 리즈 위더스푼 등 최근 1~2년간 방한한 스타들은 매너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부작용을 일으켰던 예도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2008년 '스트리트킹'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영화사측의 지나친 통제 등으로 '불성실하다'는 구설에 올랐다. 키아누 리브스 본인이 통제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호감을 사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다. 한국말을 외우고 현장에 찾아온 팬들과 사진을 찍는건 기본이다. 윌 스미스는 호텔에서 찍은 풍경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한국을 소개하기도 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도 고급 음식점 대신 일반 백반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며 허름한 음식점에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것 뿐 아니라 "불고기와 김치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해 한국팬들의 호감을 샀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LA의 한국동네에서 자라 한국 친구가 많다"며 친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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