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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착시 댄스'까지…걸그룹 섹시 댄스, 점점 뜨거워진다

입력 2013-02-03 20:30 수정 2013-02-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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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착시 댄스'까지…걸그룹 섹시 댄스, 점점 뜨거워진다


걸그룹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씨스타19·시크릿 등이 노골적인 섹시 컨셉트로 무장하고 승승장구 중이다. 더욱 과감하고 화끈한 안무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불과 지난해 있었던 방송국의 걸그룹 의상-안무 규제가 무색할 정도의 인기. 과거 핑클·베이비 복스 등 '1세대 걸그룹'의 섹시 퍼포먼스가 몸매 선을 강조한 웨이브에서 그쳤다면 '걸그룹 전쟁'이 시작된 2009년부터는 '시선 고정'이 어려울 정도로 화끈해졌다. '쩍벌춤''학다리춤' 등 각선미를 내세운 안무들이 줄이어 탄생했고 최근에는 가슴을 이용한 동작을 안무에 포함해 적극성을 더했다. 걸그룹 섹시 안무의 진화를 살펴봤다.

▶섹시 컨셉트 어떻게 진화했나.

최근 가요계 화두는 씨스타19의 섹시 컨셉트다. 지난해 다리 각선미를 강조한 '학다리춤'을 앞세워 '나혼자'를 메가 히트시키더니, 이번엔 더 과감해졌다. 신곡 '있다 없으니까'에서는 가슴과 엉덩이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포함하는 등 대놓고 섹시함으로 승부했다. 결과는 대 성공. 음원 차트를 '올 킬'했고, 퍼포먼스와 의상 등이 동반 화제다. 몸과 조금의 빈틈도 없이 밀착한 바디수트를 입고 투명한 탁자 위에서 엉덩이로 탁자를 쓸고 다니는 '착시 댄스'가 압권. 가슴에 손을 얹고 어깨를 살랑살랑 흔드는 춤도 남성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앞서 지난 해 시크릿 전효성도 '가슴 댄스'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지난해 '포이즌'에서 선보인 '가슴 털기춤'으로 일약 '섹시 스타'로 발돋움했다. 워낙 볼륨감이 뛰어나 몸을 흔들 때의 입체감이 대단했다. 한 공연에서 비를 맞으며 상체를 터는 장면은 '레전드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걸그룹의 섹시 안무는 해를 달리해 진화해 왔다. '1세대 아이돌' 격인 베이비복스와 핑클 등은 몸매의 굴곡을 강조하는 웨이브를 무기로 삼았다. 당시에도 남성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왔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초등학생 댄스' 수준. 2009년부터 섹시 댄스가 꽃을 피우며 수없이 많은 포인트 안무가 나왔다. 대표적인 춤이 '쩍벌춤''학다리춤' 등 각선미를 살린 것이다. 씨스타는 짧고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고 속살이 보일 듯 말 듯 다리를 치켜 올린 '학다리춤'으로 최정상급 걸그룹의 위치에 올랐다. 시크릿·쥬얼리 등은 두 다리를 각도기처럼 90도로 벌리는 '쩍벌춤'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피어나'를 히트시킨 가인도 테이블 위에서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이 떠오를 정도의 과감한 다리 안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섹시 컨셉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걸그룹 섹시 안무는 양날의 검이다. 남성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방송국 심의실과 온갖 여성·청소년 단체의 표적이 되기 일쑤다. 지난해 방송국에서 걸그룹의 의상·안무 선정성 관련 조치를 취했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뮤직비디오 사전 심사 등 선정성 제한 조치들이 이뤄졌다. 하지만 걸그룹의 섹시 컨셉트는 방식을 바꿔가며 점점 뜨겁고 격렬해지고 있다.

한 걸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2009년부터 걸그룹이 한해 30여팀 씩 쏟아지면서 경쟁이 과열됐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의 반응이 가장 빠른 섹시 컨셉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음원 시장이 길게 잡아도 2주 안에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에 소속사의 절박함이 더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남성 아이돌 그룹의 팬층이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한정된 반면, 걸그룹의 경우 10~40대까지 넓게 분포돼 있다는 점도 '섹시 컨셉트'의 부담이 덜한 이유다.

최근 섹시 컨셉트를 들고 나온 그룹들의 데뷔 연차도 주요한 이유. 2009~2010년 데뷔해 3~4년차가 된 그룹의 경우, 이미지 변신의 수단으로 섹시 컨셉트를 들고 나온다. 데뷔 초에는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그룹이 자리를 잡은 뒤에는 섹시 컨셉트를 활용해 음악적 성숙함과 이미지 변신 등을 동시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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