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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과 키스..' 상상연애대전, 짝짓기 예능의 진화

입력 2013-01-29 17:54 수정 2013-01-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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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과 키스..' 상상연애대전, 짝짓기 예능의 진화


'짝짓기 예능'이 더 세졌다. 가상부부나 애정촌도 모자라 이젠 예쁜 아이돌스타와의 실제 데이트까지 주선해 눈길을 끈다. '4D 연애시뮬레이션 버라이어티'라는 수식어를 내건 JTBC '상상연애대전'이 진화한 '짝짓기 예능'의 대표적인 예다. 화면속 여성과의 가상 데이트일 뿐이지만 마치 실제로 함께 있는 듯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위를 높여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반영한 유사설정의 CF까지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남녀 출연자들의 연애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만드는게 소위 '짝짓기 예능'의 기본 컨셉트. 한층 더 나아가 직접 미녀와의 데이트를 이끄는 주체가 된 듯 느끼도록 만들고 있다.


▶화면속 여성과 스킨십 즐기고 실제 데이트까지

'강민경과 키스..' 상상연애대전, 짝짓기 예능의 진화


'상상연애대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가상과 현실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기본 진행방식은 한 여성을 두고 벌이는 남성들간의 경쟁. 참여를 원하는 남성들을 스튜디오에 모아두고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화면속 미녀와 데이트를 즐기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화면속 여성이 원하는 것, 또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잘 파악하면서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화면속 여성과 실제로 일일 데이트를 즐길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사실상 참가자들의 경쟁을 지켜봐야한다는 설정 자체만 놓고보면 기존의 '짝짓기 예능'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미녀를 얻기 위한 남성들의 싸움, 또 참가자들의 연애과정을 보여주는게 전부라면 결국 시청자 입장에서는 SBS '짝'이나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

하지만, '화면 속 여성'의 움직임을 보는 순간 말이 달라진다. 화면 속의 이 여성은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거는 것 뿐 아니라 웃고 울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애교를 떨며 '손을 잡아달라'고 스킨십을 유도하는 멘트를 날려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도 한다. 화면을 가득 메우며 즐거워하고 때로 슬퍼하는 이 여성은 참가자들 뿐 아니라 TV를 통해 지켜보는 남성 시청자들에게까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동시에 '손만 뻗으면 만질수 있다'는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실제로 '상상연애대전'은 방송후 MLB파크·아이러브사커 등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카페를 이용하고 있는 남성들은 '진짜로 데이트를 하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여성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 두근거렸다' 등의 글을 올리며 '상상연애대전'에 열광했다. '화면속 여성'으로 출연한 다비치 강민경·씨스타 다솜·레인보우 재경이 '만인의 연인'이 된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상상연애대전'을 즐겨본다는 한 남성 시청자는 "다솜이나 재경처럼 어리고 예쁜 여성을 언제 만나보겠나. 비록 화면이지만 예쁜 여성이 나를 보고 웃어주는데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거다. 마치 실제로 내가 그들의 남자친구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TV 뿐 아니라 다양한 성인 콘텐트에도 영향

'강민경과 키스..' 상상연애대전, 짝짓기 예능의 진화


최근 한 면도기 회사는 '상상연애대전'의 설정을 차용해 만든 CF로 선정성 논란을 부추겼다. '상상연애대전'에 '화면속 여성'으로 출연한 강민경을 섭외해 화면 너머의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낸 것. 여기까지는 '상상연애대전'과 다를바 없지만 '이리와' '부드럽다' 등의 대사와 함께 강민경이 스킨십을 하기위해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준게 문제가 됐다.

'상상연애대전'보다 더 직접적으로 성적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입술을 내미는 강민경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화면 앞으로 다가가간 남성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회사가 무리수를 둔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상상연애대전'의 기획이 '짝짓기 콘텐트' 또 '성인 콘텐트'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게 만들어준 사건이었다.

모바일 콘텐트를 개발하는 한 회사의 관계자도 "똑같은건 아니지만 이미 '상상연애대전'과 같은 형식의 성인물이 나와있다. 모바일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미녀와 데이트를 즐기는 방식이다. 좀 더 수위가 높은 콘텐트도 물론 개발된 상태다. 어쨌든 이런 설정의 프로그램이 전파까지 탔으니 더 다양한 콘텐트들이 개발될 것"이라면서 "얼마전 나온 레이싱모델 허윤미의 모바일 화보 역시 같은 느낌을 준다. 사용자가 화면속 허윤미의 몸을 터치하면 여러가지 반응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허윤미의 몸을 직접 만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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