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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종욱, "두 간씨가 뭉쳤으니 일을 내지 않을까요?"

입력 2013-01-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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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종욱, "두 간씨가 뭉쳤으니 일을 내지 않을까요?"


"지난 10년을 벽에 대고 노래를 하는 기분이었죠. 꾸준히 노래하니 이젠 좀 응답이 있네요."

가수 간종욱(31)은 지난 2년여를 돌이키며 '긴 터널을 헤쳐왔다'고 말했다. 2011년 음악작업을 하다 급성디스크로 수술을 받은 후 보조기에 몸을 의지한 채 누워서 지내야 했다. 아직도 보행이 자유롭지 않다. 큰 수술을 거치며 감정의 밑바닥을 치는 우울증을 겪었고, 음악을 포기할까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때 만난 노래가 드라마 '메이퀸'의 주제곡 '39.5'. '39.5'는 각종 차트 1위에 올랐고, 간종욱은 데뷔 후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보였다. "모든 걸 포기하려던 순간, 음악이 다시 일어설 힘을 주더군요. 참 절묘한 타이밍이에요."

-몸이 많이 아팠다고.

"2년 전에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허리에 철나사를 여섯개나 박는 수술이었다. 아직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생활이 불가능하고, 다리도 약간 절뚝 거린다. 음악 작업할 때를 빼고는 집에서는 거의 누워 지낸다."

-많이 힘들었겠다.

"절망적이었다. 스노우 보드·웨이크 보드 등을 선수급으로 할 만큼 운동을 좋아했는데 이젠 걷는 것도 제대로 못한다. 음악이고 뭐고 다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만난 곡이 '메이퀸'주제곡 '39.5'다."

- 반응이 아주 좋았는데.

"참 신기하다. 부른 노래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수를 포기할까 고민할 때 우연히 부른 노래가 그렇게 큰 복을 가져다 주다니…. 그간 내 음악에 아무도 감동받지 않는 것 같아서 포기하려고 했다. 벽을 보고 노래하는 것 처럼 외로웠는데 높은 순위를 보니 저절로 힘이 솟더라. "

-지금은 발라드 가수로 알려졌지만, 2004년 데뷔 당시엔 댄스가수였다.

"맞다. 어렸을 때 비보잉을 하며 춤을 췄는데 음악도 잘 모르고 가수가 되겠다고 덤볐다. 정신없이 데뷔를 하고 보니 노래를 잘 못하는 가수는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댄스가수 활동을 모두 접고 일산 대화동의 버려진 창고 하나를 얻어서 죽어라 노래 연습을 했다. 논밭 중간에 있는 창고라 소리를 질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맑던 미성이 그때 많이 변했다."

-내달 1일 발매될 신곡 제목이 '멍청아'다. 너무 튀는 거 아닌가.

"심의에서 방송불가가 나올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통과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보처럼 떠나보낸 멍청이라며 자탄하는 내용이다. 기계음에 지친 귀가 쉬어갈 수 있는 리얼사운드의 발라드곡이다. 계절적으로 잘 맞을 것 같고 요즘 분위기도 좋아 기대가 크다. 또다른 수록곡 '살아가'는 힘들어도 좋은 날이 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플 때 스스로에게 기운을 북돋으려고 쓴 곡이다. "

-뮤직비디오에는 간미연이 출연했더라.

"간미연씨 매니저와 인연이 닿아 출연을 부탁했다. 간 씨는 모두 다 먼 친척이다. 연예계에 딱 두 명 있는 간 씨 둘이 뭉쳤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족보를 찾아보면 사이가 어색해질까봐 아직 촌수 확인은 안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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