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획기적인 치료제가 나와도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임상시험을 하는 건 쉽지 않죠. 예기치 않은 부작용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환자와 똑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동물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나온 것이 '아바타 마우스'입니다.
오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넘게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강진석 씨.
매일 한 시간씩, 방사선 치료를 받습니다.
악성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과 싸우고 있습니다.
[강진석/교모세포종 환자 (45세) : 교모세포종인데요. 척수를 타고 올라가서 그거 치료하고 있거든요. 한번에 후딱 나았으면 좋겠어요. 한번 치료로….]
지난달 말, 25살 최모 씨도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최진문/교모세포종 환자 보호자 : 보호자들이 환자들 아픈 과정을 지켜보는 게 가장 힘들죠.]
교모세포종은 방사선과 항암치료 이외에는 뾰족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열 마리의 실험 쥐가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은 교모세포종 환자의 암세포를 분리해 실험 쥐의 뇌에 주입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와 똑같은 종양에 걸린 쥐를 '아바타 마우스'라고 합니다.
성공률은 70%.
환자에게 잘 맞는 치료제를 찾기 위해 임상시험을 하면 길게는 10년 정도 걸리는데요.
아바타 마우스를 이용하면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남도현/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단장 : 남도현 : 내가 직접 치료를 안 받아도 안전하게 다양한 약물을 검사해서 나한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별해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은 이르면 3년 안에 교모세포종 환자들이 개인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