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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류승룡 "더티섹시? 그 말 참 잘 만들었네요"

입력 2013-01-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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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 류승룡 "더티섹시? 그 말 참 잘 만들었네요"


요즘 충무로의 '대세'는 단연 류승룡(43)이다. '최종병기 활'(11)부터 '내 아내의 모든 것'(12) '광해, 왕이 된 남자'(12)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한 인상을 남기며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후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따낸 영화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 23일 개봉) 역시 홈런이다. 개봉후 6일만에 손익분기점인 170만을 넘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린 딸을 위해 선물을 사주려다 살인누명을 쓰게 된 지적장애인 류승룡(용구 역)이 감옥 안에 있던 죄수들의 마음까지 맑게 정화시켜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애초 '톱스타'가 없는 영화라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선 굵은 배우 류승룡이 바보 연기에 도전했다는 사실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어울리지 않는 바가지 머리로 관객을 웃기고 울린 배우 류승룡을 만났다.

-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얼핏 보기엔 그렇게 보일거다. 하지만, 사실 우리 영화에서는 모든 출연자들이 전부 주연이다. 나 역시 다른 작품에서 조연을 맡았을때도 스스로 주연이라 생각하고 연기를 해왔다. 연기 자체가 힘든건 주연이나 조연이나 똑같다."

-'바보연기'를 멋지게 소화했다.

"다들 '바보연기'라고 부르더라. 하지만, 영화속 용구는 6살의 지능을 가진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다. 다만 6살에서 지적성장이 멈췄을 뿐이다. 자칫 잘못해서 우습게만 보일까봐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였다. 내 아이들을 비롯해 주변 어린이들을 떠올렸고 그들의 순수한 모습을 표현하려 애썼다."

-오달수·박원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연기경쟁이 치열했을것 같다.

"같이 연기해본 후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됐다. 그들로부터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끼리 '경쟁'이라기 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성장한 딸 역으로 박신혜가 깜짝 출연했다.

"만나는 장면이 딱 한번 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래 좋아하던 후배였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인것 같다. 특히 눈이 맑아서 좋다. 같은 작품에서 연기한다는 사실이 참 좋았다. 신혜 역시 내 연기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말해줘 고마웠다. 어린 딸 역의 갈소원 양도 정말 예뻤다. 소원이 아버님이 서운해하실 수 있겠지만 딸 하나가 생긴 듯한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자가 될 것 같다. 어른들이 소원이를 상업적 도구로 이용하지만 말아줬음 좋겠다."

-2007년 '황진이' 이후 '류승룡이 뜰 것'이란 말이 계속 나왔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부각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맞다. 다들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좀 더디게 왔다. 일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좋은 소문이 돌고, 이어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모든게 다 성장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나 역시 영화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영화연기를 갓 시작했을 때부터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분들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 분들이 선견지명이 있었던게지.(웃음)"

-류승룡이 출연한 라면CF 때문에 해당 제품 매출이 훌쩍 올라갔다더라.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단 그 광고 자체가 참 재미있게 완성된 것 같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재미있게 잘 살려냈다. 라면 회사에서 '7번방의 선물' 촬영장에도 라면을 몇십 박스나 보내줬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카사노바 캐릭터를 중심으로 새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그 캐릭터는 한번으로 끝이다. 그리울때 끝내는게 좋다."

-최민식과 함께 찍고있는 새 영화 '명량-회오리 바다'에서는 적장 역을 맡았다. '활'과 설정이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출연을 말리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두 작품은 엄연히 다르다. 유사한 설정이라도 다른 느낌의 캐릭터가 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영화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한국영화계에 큰 획을 긋는 작품이 될거다."

-'더티섹시'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어떻게 생각하나.

"인물의 특성을 참 잘 살려낸 말이다. 그냥 '더티'라고 했으면 기분 나빴을텐데, 거기에 '섹시'가 붙으니 듣기에 괜찮은 것 같다. 그렇다고 '섹시'라고만 표현했으면 나 역시 납득할수 없었을거다. 재미있게 잘 만든 것 같다.(웃음)"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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