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돛 없는 배' 신세가 됐습니다.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원했던 안철수 후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임소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안철수 전 후보는 적어도 두 세달가량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정국 구상에 몰두할 계획입니다.
후보직을 사퇴할 때 새 정치를 위한 꿈은 접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차기 대선을 노리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미니 총선 급 보궐 선거가 첫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안철수 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본인이 직접 보궐선거에 뛰어드는 것보다 박선숙, 김성식 본부장 등 측근들을 출마시키는 방안이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원내에서 자신의 지분을 차근차근 확보해나가면서 조직력을 키운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귀국 이후에는 문 전 후보 패배로 구심점을 잃은 야권에서 세력 재편을 주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헤쳐모여' 식 신당 창당이나 국민 연대 방식이 거론됩니다.
[박광온/문재인 캠프 대변인(지난 12월) : 우리 두 사람은 대한민국 위기 극복과 새정치를 위해서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안 전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조직력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5년간 자신의 지지율을 지속해서 견인해줄 정당이나 세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분석입니다.
기반을 다진 뒤에는 '새 정치'를 잣대로 박근혜 당선인 임기 내내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아무런 직함이 없는 안 전 후보가 당분간 박영숙 재단 이사장 후임으로 안철수 재단 사업을 지휘하며 과도기를 보낼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