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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TV토론회

입력 2012-11-27 00:18 수정 2012-11-27 19:05

박근혜 "국민면접 합격하고 싶다"…면접방식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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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민면접 합격하고 싶다"…면접방식 TV토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26일 TV토론은 기존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박 후보가 구직자의 입장에서 `국민면접'을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이번 토론은 지난 2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토론회'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지상파 방송3사와 연합뉴스의 보도채널 뉴스Y 등을 통해 중계됐다.

단일화 토론이 100분간 진행된 반면, 이날 토론은 70분간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KBS 아나운서 출신인 송지헌씨의 사회로 서미화 단국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 홍성걸 국민대 교수 등의 4명의 전문가와 국민패널이 박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회자의 "국민면접 지원자 박근혜 후보 나와달라"는 안내에 맞춰 스튜디오에 입장한 박 후보는 대선 출마의 변을 간략히 밝힌 데 이어 "이번이 제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오늘 국민면접에서 꼭 합격점을 받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나아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토론이어서인지 박 후보는 "긴장되고 떨린다"며 소감을 밝힌 뒤 "구직자의 마음으로 열심히 정성을 다해 임하겠다. 실수가 있더라도 국민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보고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가 준비해온 대형 이력서를 토대로 사회자와의 가벼운 문답을 주고받았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졸업을 한 점을 놓고 사회자가 "다른 친구들은 놀았느냐"고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박 후보는 "제가 열심히 했다. 힘들었습니다"라고 받아넘겼다.

또한 자신있는 요리로 비빔밥을 꼽은 이유에 대해 "다른 재료들이 고추장과 참기름이 함께 섞여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며 "융합해서 하나가 될 때 시너지효과, 새로운 발전ㆍ도약, 아름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빔밥을 바라본다"며 `정치적 답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면접관'인 전문가ㆍ국민 패널이 위치한 토론장으로 이동한 박 후보는 삽화가 그려진 패널을 통해 가계부채, 4대 사회악 근절 등을 내용으로 한 `중산층 재건을 위한 박근혜의 국민행복프로젝트' 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민면접'에 나섰다.

토론 초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와 달리 `면접'이 시작되자 일부 전문가 패널의 뼈 있는 질문이 쏟아졌다.

정진홍 논설위원은 "박 후보 진영에 모여드는 분들을 보면 새롭다는 느낌을 못 갖는다. 이런 분들에게는 집권해도 일정 기간 자리를 안 주겠다는 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자신의 물음에 박 후보가 웃음을 보이자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며 정색했다.

정 논설위원은 박 후보의 하우스푸어ㆍ렌트푸어 대책에 대해서는 "국민면접관 입장에서 볼 때 굉장히 추상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홍성걸 교수는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면접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박 후보도 일부 `면접관'의 공격적인 질문에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는 "여성들의 지지도가 올랐다고 해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로 재미를 봤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질문에 "꼭 그렇게 표현을 하셔야 되겠느냐"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총리 등 여성 지도자의 사례를 거론하며 "중요한 것은 남자냐, 여자냐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국가안보관ㆍ세계관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한 자신의 `분노 조절 역량'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 패널이 "화가 날 때가 많을텐데 반응이 없다. 한 영화감독은 `집권하면 다 잡아버릴 것'이라는 농담도 하더라"며 `분노 조절'에 의구심을 표시하자, 박 후보는 "그게 걱정이 되시는 것 같다"며 좌중의 폭소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어려웠던 시절, 미치지 않고 산 게 기적이 아니냐며 살아갈 시절에 타락하고 분노한 게 아니라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다"고 설명한 뒤 "그런 수십 년의 세월을 통해 다져온 것이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해 또다시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박 후보는 현장방문 도중 찍힌 두 장의 사진에 대해 "악랄한 유포"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인터넷상에 `물가를 모르는 박 후보', `악수를 청하자 뒷짐 지는 박 후보' 등으로 회자되는 사진이 그것이다.

박 후보는 첫 번째 사진에 대해 "꽃게를 사려는데 주머니에 8천원 밖에 없어 고민하는 순간을 찍은 것"이라며 "물가를 모르고 이것으로 치르려 했다고 악의적으로 유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사진에 대해서는 "제가 손이 좀 부실하다"고 전제, "손이 아파서 마사지하고 있는데 그 어른이 오셨고 `손이 아파서요'라고 얘기한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악랄하게 유포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오늘 면접을 보면서 합격점을 주신 분도 계시겠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한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저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생각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통령에게는 내 편, 네 편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70분간의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TV토론이 진행된 킨텍스에 저녁 9시께 도착, 한차례 리허설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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