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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 같이 가자" 치매부인 살해한 70대 할아버지

입력 2012-10-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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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치매를 앓는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던 한 70대 남편이 오랜 병 수발에 지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렸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동네에서 잉꼬 부부로 소문이 자자했던 70대 노부부.

이들의 비극은 2년 전 할머니에게 찾아온 치매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가 난폭해진 것입니다.

[아파트 주민 : 항상 화장하고 예쁘게 다녔는데 화장도 안 하고 나오고 하니까 모자 갖고 오라고…. 그냥 가자고 하면 화를 버럭버럭 내시죠.]

맞벌이로 매일 집을 비우는 아들 부부 대신 치매 할머니를 돌보는 것은 할아버지 몫이었습니다.

24시간 늘 곁을 지키면서 밥을 손수 먹이고 산책을 시켰습니다.

[노부부가 다니던 교회 관계자 : 정말 하루도 안 빼놓고 운동도 시키시고…. 참 잘하셨어요. 너무 안타까워서 너무 불쌍해요.]

하지만 할머니는 아무 이유 없이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하는 등 치매 증세가 날로 심해졌습니다.

오랜 간병 생활에 지친 할아버지는 결국 '살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할머니의 목을 조르며 할아버지가 한 마지막 말은 "여보, 같이 가자. 사랑해서 이러는 거야."

할아버지는 8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막 몸을 던지려다 뒤늦게 알고 들어온 아들에게 제지당했고 자살 대신 택한 길은 자수였습니다.

[제복 입은 분들이랑 나오시더라고요. "전도사님, 제가 당분간 교회를 못 나갈 것 같아요" 차분하게 (말하셨어요.) 원래 성품이 그러셨으니까요. 같이 하직할 작정이셨나….]

경찰은 할아버지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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