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 노인의 가족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식구를 못 알아보고 난폭한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자취를 감추기 일쑤입니다.
이한주 기자가 힘겹게 치매를 이겨내고 있는 한 노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13년째 치매 아내를 돌보는 이수길씨.
3살배기 어린아이가 되버린 부인을 찾아 나선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수길/경기도 안산시 : 뒤에 따라 오고 있는 줄 알았는데 보면 없어지고 누구 따라가고 혼자서 방향 감각없이 나가버리고….]
식사와 약을 챙기는 것은 물론, 화장실 수발까지 들어야 합니다.
[이수길/경기도 안산시 : 이 자체가 암이다 어디 부러지고 절개하고 고치고 수술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고 점점 자꾸 (정신이) 무너지게 되니까….]
단순히 길을 잃었다가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장수미/서울 마포구 치매센터 팀장 : 본인이 먹어야 하는 기본적인 행동도 수행할 수 없어서 (실종 이후)시간이 지나면서 사망까지 갈 수 있는 위험이….]
지난해 실종 신고된 치매 노인은 7천5백 여 명.
하루 평균 20명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치매 노인의 안전은 가족들만의 힘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동영/서울시 치매센터장 : 내 부모님이 겪을 수 있는 문제고 내가 나이가 들어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이 돼야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