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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제 G.G'…중학생 프로게이머, 국제 대회 포기

입력 2012-10-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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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프로 게이머들의 실력은 세계적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시행된 셧다운제 때문에 우리 선수가 경기 도중 포기해야 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유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밤 11시 58분, 국내 유망주로 꼽히는 프로게이머 이승현 군은 대회 도중 갑자기 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중계 캐스터 : 선수가 뭐라고 채팅창에 쳤는데…셧다운? 뭔가 셧다운 됐다는 것 같은데…?]

곧 셧다운제에 걸리는 시간이니 이번 판을 어서 끝내야 한다는 것.

이 군은 평소 스타일과는 다르게 자신의 병력을 급히 적진으로 옮겨 아예 전멸시켰습니다.

[이승현/프로게이머 : 게임 중에 왼쪽 상단에 떠요, (셧다운까지) 몇 분 남았다고. 그냥 무난하게 운영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떠서…그냥 올인했죠.]

이 군의 나이가 만으로 15세여서 현행법상 자정 이후부턴 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것.

총 상금 3천 만원 규모의 세계적인 스타크래프트2 경기지만 유망주로 손꼽히는 우리 게이머는 경기를 급히 마무리할 수 밖에 없던 겁니다.

중계하던 캐스터들도 이유를 알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중계 캐스터 : 아, 게임을 할 수 없는게 법 때문이라는군요. (이 군이) 부모님 계정으로 바꿔서 다시 들어온다는군요. 한국 법 때문에요.]

각 국의 네티즌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

셧다운제가 도대체 무슨 법이냐, 한국 게이머들이 불쌍하다, 부모님 계정으로 들어왔다가 감옥에 가는거 아니냐며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7전 4선승제에서 어이없게 두 번째 판을 놓친 이 군은 후에 부모님 계정을 이용해 게임을 재개했지만 결국 결승진출엔 실패했습니다.

북미와 유럽권에서 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우리나라에선 밤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일반 청소년들에게는 셧다운제가 약일지 몰라도 어린 프로게이머에게는 족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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