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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스토리로 눈물샘 자극 … 스타일 바꾼 롬니

입력 2012-10-09 00:29 수정 2012-11-01 17:25

토론 승리 뒤 인간미 호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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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승리 뒤 인간미 호소 전략

감성 스토리로 눈물샘 자극 … 스타일 바꾼 롬니7일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롬니가 유세장에서 아내 앤에게 입 맞추고 있다. [포트 세인트루시 AP=연합뉴스]

감성 스토리로 눈물샘 자극 … 스타일 바꾼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를 소개하는 부인 앤 롬니의 목소리가 평상시보다 높아졌다.

 "지난번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광고로 가려졌던 남편의 진짜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내가 보고 겪어온 이 남자야말로 보통 미국 국민을 걱정하는 사람이다."

 뒤이어 등장한 롬니는 "내겐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대학원생 친구 '빌리'가 있었다"는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롬니는 몇 주 전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 때 빌리가 찾아왔었다며 "내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친구.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사랑하네'라고 말하자 그도 알아듣지 못할 말로 화답했다. 그 친구는 다음날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청중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롬니의 연설은 또 다른 사연으로 이어졌다. 이번엔 자신과 같은 모르몬교회에 다니던 백혈병에 걸린 14세짜리 어린이 데이비드 오프로스키 얘기였다. "어느 날 병문안을 갔더니 소년이 '롬니 형제님. 법대를 나왔죠?'라며 자신을 위해 유언장을 써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신의 낚싯대와 스케이트보드를 친구 누구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을 구술했다. 그대로 써주며 눈시울이 뜨거웠다."

 롬니는 두 사연을 전한 뒤 "나는 이런 미국인에게서 인간 영혼의 위대함을 보았다"며 "이것이야말로 우리 미래에 대한 확신이며, 내가 이번 선거에 나선 이유"라고 외쳤다. 5500여 명 청중 가운데 몇몇 여성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지난 5일 밤 플로리다 유세에서 차가운 억만장자 이미지가 강한 롬니가 유권자들에게 감성적인 스토리로 접근했다"며 "인간미가 없다는 선입견을 깨려는 새로운 시도"라고 보도했다.

 10월 3일 첫 TV토론 후 롬니가 달라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토론에서 압도한 뒤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

 플로리다 유세에서의 감성적인 접근법도 본인이 낸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롬니 캠프의 수석 선거전략가인 스튜어트 스티븐스는 "유세장으로 가는 버스에서 롬니가 오늘은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싶다고 상의해왔었다"고 전했다.

 롬니의 자신감과 더불어 선거캠프도 고무됐다. 토요일인 6일 하루 동안 스윙스테이트(부동층이 많은 주)인 플로리다에서만 롬니 측 선거 자원봉사자들이 15만 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롬니의 정치참모인 리치 비슨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야심 차게 기획한 '수퍼 토요일' 총동원령"이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토론회 뒤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사람이 토론회 전에 비해 전국적으로 60%가 늘었다고 밝혔다.

 선거전략도 공세적으로 변하고 있다. 롬니는 8일 버지니아 군사학교에서 '희망은 전략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외교안보 분야 특별 연설에 나섰다.

롬니는 그동안 몇 번의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 뒤 의식적으로 외교안보 분야에 관한 언급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 그는 "희망이란 수식어로 포장된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과 이란 핵 관련 정책은 미국의 힘을 약화시켰다"며 강한 미국의 부활을 역설했다.

 롬니의 기세와 비례해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캠프와 민주당의 공격도 거세졌다. 오바마 캠프는 "롬니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포함해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라며 "미국은 정직한 대통령을 원한다"고 비판했다. 선거를 불과 한 달 남겨놓고 미국 대선은 뒤늦게 불꽃이 튀고 있다.

박승희 기자 pmas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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