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재테크 5적 아시죠"… 정년 맞는 김 부장 쫑긋

입력 2012-09-18 00:31 수정 2012-09-18 04:47

삼성증권 ‘은퇴학교’ 가보니 …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 많아 종료 후에도 상담 이어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삼성증권 ‘은퇴학교’ 가보니 …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 많아 종료 후에도 상담 이어져

"재테크 5적 아시죠"… 정년 맞는 김 부장 쫑긋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됐다. 은퇴 준비에 대한 불안함은 대기업에 다니는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55세 정년퇴직을 앞둔 삼성SDS 직원들이 역삼동에 있는 멀티캠퍼스에서 은퇴학교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삼성증권]

'이보다 좋을 순 없다' vs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삼성SDS에 다니는 김모(54) 부장의 마음이다. 지금까지는 남 부러울 게 없었다. 자식 둘을 모두 번듯한 대학에 보냈다. 교육 문제로 2008년 도곡동에 이사와 전세 살고 있지만, 신도림동 지하철역 근처에 50평형대 아파트가 있다. 퇴직금 중간정산 받아서 마련한 돈으로 2002년엔 도곡동에 오피스텔도 하나 샀다. 매달 임대료가 65만원 나온다. 우리사주도 꽤 있다. 지금 장외에서 9만원 넘게 거래된다. 어찌 보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그런데 내년이 정년이다. 55세면 한창 일할 때인데…. 불경기라 은퇴 후 일할 것을 찾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 급한 건 애들 등록금이다. 아들에게 군대는 천천히 가라고 말해뒀다. 애들 결혼할 땐 전셋집이라도 마련해주고 싶다. 하지만 국민연금에 오피스텔 월세 빼고 나면 돈 나올 구석이 없다. 회사가 상장만 하면 우리사주 대박 날 텐데, 상장 계획은 자꾸 미뤄진다. 그야말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다.

 김 부장처럼 올해와 내후년 정년 퇴직을 앞둔 이들을 위해 삼성SDS가 삼성증권에 의뢰해 은퇴 학교를 열었다. 12일 오후 3시 서울 역삼동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50여 명이 참가했다. 14명은 배우자도 동반했다.

 김달현 삼성SDS 커리어개발센터장은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코앞이고 우리 회사에도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신다"며 "그런데 다들 잘 모르시고 공대 나온 분들이라 더 어려워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청이 몰려 놀랐다"며 "2차 학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학교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남의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라는 걸 실감하게 하는 강의로 시작됐다. 오후 낮잠이 쏟아질 법한데도 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은퇴 설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소장이 나와 100세 시대가 다가왔음을 설명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죽는 연령, 곧 최빈 사망 연령이 지난해 86세를 넘었습니다. 3년마다 1년씩 늘어난다면 지금 여기 계신 분들에게 100세는 남의 얘기가 아닌 거죠."

 55세 정년을 맞는 김 부장에게 살아온 날만큼 살아가야 하는 날이 남은 셈이다. 문제는 재테크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점. 김 소장은 '재테크 5적'을 언급했다.

 "재테크 5적이 있습니다. 0·10·40·50·100이죠. 이자율은 거의 제로에, 체감 물가 상승률은 10%에 가깝습니다. 세금은 40%나 되고요. 집값은 반 토막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0살까지 사는 거죠."

 김 소장은 물가의 무서움에 대해 강조했다. "물가가 안정화됐다던 1980년에 350원 하던 자장면이 지난해에는 5000원 갔습니다. 이걸 감안하면 2040년엔 8만원 하는 거죠." 그는 물가가 그렇게 올라도 살 만했던 것은 자산 가치가 더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이 2100만원에 분양됐다. 지금은 값이 내렸다는데도 7억5000만원은 간다.

 휴식 시간 강의실이 술렁였다. 부인과 함께 온 최모(54) 부장은 한숨부터 나왔다. "진짜 손주들 장난감 사주려면 1억이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준비를 위해 좋은 기회이기는 한데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 같아 고민만 늘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은 부동산 강의였다. 은퇴학교를 기획한 김경애 코엑스지점장은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강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의가 끝난 후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적인 만족도는 만족 이상이 85%였고, 그 가운데 부동산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49%에 달했다.

 노두승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은 절대 안전자산이 아니다"며 "환금성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안 팔리면 자산가치는 0"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종료 시간을 30분 넘겨 6시 반까지 이어졌다. 김 부장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개별 상담을 받았다. 김경애 지점장은 김 부장에게 "거주지를 외곽으로 옮겨서 남는 전세금 차익으로 월지급상품에 가입하고 신도림동 아파트는 가격을 낮춰서라도 빨리 팔라"고 조언했다.

◆ 네 가지 은퇴 준비법

▶네 가지 명심하고

- 사람은 죽을 때까지가 아니라 돈 있을 때까지 산다

- 은퇴 준비는 은퇴 후 30년이 아니라 5년이 관건이다

- 은퇴 설계는 재산 모으는 게 아니라 풀어 쓰는 법이다

- '못 먹어도 20배' 시절 가고 '은퇴 5적'과 싸워야 한다

▶네 가지 실천하라

- 부부가 함께 현실적 목표를 세워 은퇴 설계를 한다

- 노는 자산 재정비하고 '물가+알파' 상품 고른다

-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심으로 선택한다

- 별도 은퇴 통장을 만들어 따로 관리한다

[자료= 삼성증권]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