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꼭 1년 전이죠. 지난해 9월, 안철수 교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는데요.
이번에도 9월 중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유독 9월과 인연이 깊었던 안철수 교수의 행보를 이승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안철수 교수의 정치행보는 지난해 9월 1일 한 보도에서 시작됐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출마 결심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여론은 들끓었고 가는 곳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며칠 뒤 지지율이 본인의 10분의 1에 불과한 박원순 변호사에 후보 자리를 극적으로 양보하면서 단숨에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안 교수에게 9월은 변화와 도약의 시기였습니다.
2008년 9월 1일은 안 교수가 카이스트에서 첫 강의를 하며 대학교수로 새출발하는 날이었습니다.
앞서 2001년 9월 13일엔 안철수연구소를 코스닥에 상장해 명실상부한 기업가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올해 9월은 그 중에서도 절정의 순간이 될 전망입니다.
"(출마는) 9월23일 앞뒤에..."
"(입장을 결정할) 임계시점에..."
"9월말 전후에..."
안 교수의 대선출마 결단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최고의 선거전략가로 꼽히는 40대 변호사를 영입하는 등 비밀리에 캠프 조직을 갖춘 것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고, 전주와 춘천에 이어 최근엔 충남 홍성의 농가를 방문하는 등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안 교수가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전후해 9월 안에 출마선언을 할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안철수/서울대 교수(8월29일) : 다음에 한 번 종합해서 말씀 드릴게요.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안 교수는 과거 안철수연구소를 그만둘 때도 1년 동안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말해 왔습니다.
유력 대권주자로 지내온 지난 1년의 시간, 이제 그의 결단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