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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아내에 군기잡혔나 펑펑 날리시네요, 박병호씨

입력 2012-08-25 01:29 수정 2012-08-25 05:26

야구판 ‘온달과 평강공주’
“군대 갔다온 여자라 반했대요”
장교 출신 4살 연상 이지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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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판 ‘온달과 평강공주’
“군대 갔다온 여자라 반했대요”
장교 출신 4살 연상 이지윤씨

'예비역' 아내에 군기잡혔나 펑펑 날리시네요, 박병호씨홈런 선두 넥센 박병호의 곁에는 장교 출신 아내 이지윤씨가 있다. 이지윤씨가 서울 신도림동 신혼집 한쪽 남편의 상패와 야구 용품으로 꾸민 진열대 앞에서 패널 속 박병호가 공을 쥔 모습을 따라 하며 웃고 있다. 이씨는 요즘 "어떻게 그렇게 남자를 잘 골랐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정시종 기자]
만년 '거포 유망주'로 머물러 있을 것만 같았던 선수.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37홈런·112타점, 타율 2할7리의 그저 그런 성적을 올렸던 선수.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지난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26)다.

 그 박병호가 올 시즌 넥센이 치른 102경기에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모두 선발 출전하며 24개의 홈런을 터뜨려 홈런더비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박석민(삼성·21개)과 3개 차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개인은 물론 넥센 구단 최초의 홈런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누가 '만년 유망주'를 '최강 거포'로 바꿔놓았을까. 지난해 12월 결혼해 박병호의 곁에서 '막강 내조'를 해주고 있는 부인 이지윤(30)씨다. 그는 남편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해 부족함은 채워주고 강점을 부각시켜 준다. 여군장교에다 야구전문 아나운서 출신인 이씨와 4살 연하 박병호의 만남은 '야구판 온달과 평강공주' 스토리로 화제를 모은다.

 이씨는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2006년 육군 소위(학사장교)로 자원 입대했다. 육군 8사단 신병교육대대 정훈장교와 KFN 국군방송 앵커 등을 거쳐 2009년 7월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KBS N 스포츠에 입사해 야구전문 아나운서로 활약했고, 홈쇼핑방송의 상품기획자로도 일했다. 한 달 전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남편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있다.

'예비역' 아내에 군기잡혔나 펑펑 날리시네요, 박병호씨지난해 12월 하와이 신혼여행 도중 다정하게 셀카를 촬영한 박병호·이지윤 커플. [사진 이지윤씨]
 두 사람은 2010년 봄 야구선수와 아나운서로 방송에서 처음 만났다. 내성적인 박병호가 '우리 진지하게 만나볼래요?'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급속히 가까워졌다. 이씨는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았느냐고 물어보니 '군대 갔다 와서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남자들이 외모를 많이 따지는데 이 사람은 '저 여자가 생활력은 강한지, 정신은 제대로 박혔는지'를 보는 것 같았어요. 남편은 제가 지금까지 만난 최고의 남자예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별볼일 없는 야구선수와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의 만남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딱 좋았다. "결혼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남편 집이 잘산다는 소문이 퍼졌어요. 솔직히 저희 시댁은 그저 평범한 집안이거든요. 어떤 분들은 '유명하지도 않고 돈도 많이 못 버는데 잘 생각해 봐라'고 충고도 해줬어요. 그럴 때마다 '두고 봐라.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건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죠." 이씨의 말이다.

 박병호가 부잣집 도련님은 아니었지만, 넥센의 4번 타자가 될 잠재력 있는 남자였다. 지금에서야 이씨의 남자 고르는 '선구안'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이씨는 "요즘 주변에서 '어떻게 그렇게 남자를 잘 골랐느냐'고 물어봐요(웃음). 잘될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해줄지는 몰랐어요. 남편에게 항상 고맙죠"라며 웃었다.

 올 시즌 아내 이지윤이 바라는 남편 박병호의 성적은 어떤 것일까. 이씨는 "옛날에는 홈런 몇 개, 안타 몇 개 이런 데 연연했는데 요즘은 그게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라면서 "올해는 선발로 전 경기 출장하고 있다는 데 만족합니다. 갑자기 너무 잘해 버리면 자만심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다치지 않고, 욕심 부리지 말고 하나씩 차근차근 이뤄 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소망을 전했다.

김유정 기자

 ※박병호-이지윤 커플에 대한 더 자세한 스토리는 일간스포츠에서 발간하는 야구전문 격주간지 'IS Ball' 8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IS Ball'은 25일 잠실·목동·사직구장에서 무료 배포됩니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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