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신 내가 죽는다. 죽어서 진실을 알리겠다." 피자가게 사장에게 성폭행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남 서산의 여대생 이모씨가 남긴 유서 내용입니다. 이씨는 유서를 쓰던 마지막 순간까지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이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숨진 이씨 고모 : 돌멩이로 아스팔트에 얼굴을 갈아버리겠네. 죽인다 살린다.]
수시로 성추행하고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까지 한 피자가게 사장은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누드사진을 찍은 뒤 이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유서를 쓰던 순간까지 협박은 이어졌습니다.
[숨진 이씨 고모 : 이놈 봐라, 내가 이렇게 하는데도 계속 협박을 한다. 토할 것 같다" (유서를) 쓰고 있는데도 협박당하고 있었더라고요.]
수치심과 공포에 휩싸인 이씨는 꽃다운 생을 마감했습니다.
[숨진 이씨 고모 : 나는 이렇게 죽지만 너는 살아서 고통을 받아라.]
친구들에게는 원통함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친구들은 아직도 이 씨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숨진 이씨 친구 : 그 다음주에 다른 친구들이랑 바다 놀러간다고 했어요. 죽은 다음날 만나기로 했어요.]
이 씨와 마지막 연락을 주고받은 친구는 죽음을 막지못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홍모 씨/숨진 이씨 친구 : 계속 후회되는 게 몇마디만 더 걸었어도… 그 한번을 못 물어본 게 한이 돼요. 그만큼 죄책감을…. 남은 사람들이 너의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주는지 지켜봐. 꼭 반드시 네가 원하는 만큼 그 사람이 처벌받도록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