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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없는 축구협회, FIFA 결과 발표 때까지 버티기

입력 2012-08-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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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없는 대한축구협회다. 예상했던 바다.

대한민국이 분노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지난 16일 일본축구협회에 저자세 굴욕 이메일을 보냈다. 한·일 양국 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자충수를 뒀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전 언론이 비판 기사를 썼다. 지난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까지 열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불려나가 호된 질책을 당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느긋하다. 국민 정서는 안중에도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국장급 회의를 열었으나 마땅한 대책없이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한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협회(FIFA) 상벌위원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기다린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FIFA 상벌위원회 결과는 9월 초에나 나올 예정이다. 가해자도 아닌데 FIFA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봐 눈치를 보며, 결과를 빨리 내 달라고 촉구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회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고 말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9일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민감한 시기에, 다름아닌 일본을 찾아 모양새가 조금 어색하다.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한 출국이라고 하지만, 비난 여론을 피한 외유로 비친다.

조 회장에게 이메일 내용의 최종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사인 도장을 찍어 발송한 김주성 사무총장은 평소처럼 업무를 보고 있다. 반성의 기미 없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로 시간이 흘러가기만 바라고 있다고 한다. 둘 다 사퇴 의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

한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는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 경질건과 횡령 직원 비리 파문 때처럼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 형식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벌써부터 문제의 굴욕적인 영문 이메일을 작성한 국제국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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