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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 있는 선비마을' 조지훈 시인의 고향을 찾아서..

입력 2012-08-18 19:32 수정 2012-08-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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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시 '승무'를 지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 다들 아시죠? 자연과 무속, 그리고 선 등을 주제로 민족적 색채가 짙은 시로 사랑을 받은 그는 지식인의 지조론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JTBC 제휴사인 대구일보 고정일 기자가 조 선생의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흘러가는 구름 따라 마음이 머무는 땅.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원시림이 진한 숲의 향기를 내뿜습니다.

주실마을은 한양 조씨 집성촌으로, 한가운데엔 400년 역사를 간직한 호은종택이 자리합니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의 생가입니다.

[박원양/관광문화해설사 : (조지훈 선생의 선조인) 조전 선생이 저기 보이는 매방산에 올라 매를 날렸는데 매가 날아와서 앉은 이곳에 터를 닦고 집을 지었습니다.]

'주실 숲' 나무계단 길에 들어서면 조 선생의 시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규태/경북 김천시 부곡동 : 동상을 보고 생가를 직접 보니까 좀더 구체적이고 마음속에 다가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을 노래했던 선생은 자유당 말기, 친일파가 득세하는 부패한 세상에 대해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합니다.

[조지훈 ('지조론' 중에서) :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 없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는 따를 수 없다. 지조 없는 지도자의 무절제와 배신 앞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망하였는가.]

[양희/지훈문학관 해설사 : (조지훈 선생은) 요즘 세태에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분명하게 판별할 줄 아는 그런 소신 있는 행동을 주장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도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주실마을 사람들.

붓을 닮은 문필봉이 지조 있는 선비마을을 지키고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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