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17일 제주에서 이틀째 정책투어를 겸한 경청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시민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문 고문은 농민단체장, 제주 해녀, 감귤 농가 경영인 등과 간담회를 하고 제주 오일장을 둘러보며 바닥 민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전날 토크콘서트에서 민주당 순회경선이 제주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제주 경선 때부터 제가 대세라는 것을 확실히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던 문 고문은 이날도 적극적으로 제주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오전에 열린 농민단체장 간담회에서 "해마다 서너 차례씩 들를 정도로 제주를 좋아하지만 정치적 행보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고문은 역대 대선에서 제주에서의 승자가 당선된 사례를 들며 "제주를 발전시킬 좋은 정치인이라고 선택된 사람이 당선될 거다. 그런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중FTA 체결로 인한 농가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우려에 문 고문은 "민주개혁 정부가 수립되면 한중FTA를 임기 내에 타결하려 하기보다는 긴 안목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대답했다.
문 고문은 "농업정책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깨달아 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공직자나 공무원 같은 처우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오후에 제주 지역 4개 대학 대표자들을 만나 학력이나 학벌로 인한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책발표를 한다.
'학벌·학력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 아래 발표될 이 정책에는 반값등록금 등의 현안에 대한 정책과 함께 지방대 졸업자들의 구직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일자리차별 해소 정책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1박2일 일정의 제주 경청투어를 마치는 문 고문은 주말에 울산·경남 지역에서 경청투어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