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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영호 전격 해임 정말 병(病)때문?

입력 2012-07-16 11:24

"건강문제보다 권력갈등·세대교체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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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보다 권력갈등·세대교체 개연성"


북한 리영호 전격 해임 정말 병(病)때문?

북한 군부의 신실세로 꼽힌 리영호 총참모장의 전격 해임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영호는 올해 공식출범한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지도부의 일원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당직 해임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1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전날 정치국 회의를 열어 `신병(身病)관계'를 사유로 리영호를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1942년생으로 올해 70세인 리영호가 건강상 문제로 직책을 계속 맡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북한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은 면이 더러 있다.

북한은 그동안 권부내 고위직 인사를 해임할 때 구체적인 병명을 밝히지 않은 채 `신병관계'라는 모호한 표현을 종종 써왔다.

북한 매체는 지난해 3∼4월 주성상 인민보안부장과 리태남 내각부총리의 해임 사유로 `신병관계'를 내세운 바 있다.

더구나 리영호의 경우 해임되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18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바로 왼편에 서기까지 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의 보도내용을 살펴봐도 최근까지 리영호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아픈 것으로 볼 수 있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점을 내세워 리영호가 건강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물러났을 개연성에 무게를 좀더 둔다.

이런 시각에서 우선 리영호가 다른 실세들과 권력갈등을 벌이다 밀려났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김 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정각 인민무력부장 등 당·군의 핵심 실세로부터 견제를 받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리영호는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신설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김 1위원장과 함께 오른 뒤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서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북한이 2010년 6월 갑작스레 사망한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사인을 교통사고로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권력 투쟁 과정에서 희생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는 점도 리영호의 갑작스런 실각에 의문을 증폭시킨다.

일각에서는 리영호의 실각은 김정은 정권이 군 지도부를 재편하는 조치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북한은 지난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군 경력이 없는 최룡해 당시 당 비서를 총정치국장에 앉히며 당의 군 장악에 힘쓰는 듯한 행보를 보였는데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은 북한 군부의 세대교체로 볼 수 있다"며 "북한에서 군대는 군사훈련뿐 아니라 주택건설 등 민생경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리영호가 이 역할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리영호 해임을 신속히 발표한 데는 권력 내 혼란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군부 내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풀이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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