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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긴급 기자회견 "소치 올림픽서 현역 은퇴할 것"

입력 2012-07-02 15:14 수정 2012-07-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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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전 김연아 선수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거취를 밝혔습니다. 은퇴 선언을 하는 것인지 선수생활을 계속 하겠다는 것인지 현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직접 기자회견장 연결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입니다. 기자 여러분들을 모신 이유는 제가 오늘(2일) 저의 향후 진로에 대해 말씀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지난 시즌을 스킵했고, 또 시즌이 끝난지 3개월이 흘렀지만 사실 지난주까지 향후 진로의 문제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더 높은 목표를 찾기 힘들었고, 그와 반대로 저에대한 국민들과 팬분들의 관심과 애정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한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은 오히려 저에게는 큰 부담으로 느껴졌고 하루만이라도 그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던게 솔직한 저의 심정이었습니다.

저의 인터뷰 말 한마디 한마디가 또 외부에 비춰지는 모습 하나하나가 여러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때마다 저는 그 관심에서 조금이라도 한발짝 물러나고 싶었습니다. 또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와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 얼마나 많은 고된 훈련을 계속해야할까, 또 대회에 나가 행여 실수라도 해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게되면 어떻게하나 하는 압박감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훈련과정과 대회 결과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는 동기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지난 시즌을 스킵한 이후 1년동안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태릉선수촌에서 피겨훈련들과 함께 훈련을 해왔습니다. 제가 후배 선수들에게 피겨스케이팅과 훈련에 관해 조언도 해주고 선배로서 언니로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반대로 후배들의 훈련모습에 자극받기도 하고 때로는 피겨스케이팅을 계속해야하는 동기 부여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피겨스케이팅을 위해서 제가 현역선수로서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남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계속 짓눌러왔던 선수생활의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힘들었던 것이 스스로의 또는 국민과 팬들의 높은 기대치와 그에 따른 부담감이 아닐까…스스로가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피겨 연기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를 삼으면 되지 않을까, 만일 최고의 목표에 대한 부담으로 선수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나중에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고 인생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새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저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닌 피겨 선수들과 똑같은 국가대표 김연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소치올림픽에서 현역 은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선수생활 종착역을 밴쿠버올림픽으로 정했지만 이제 그 종착역을 소치올림픽으로 연장시키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소치올림픽에서의 현역은퇴는 IOC선수위원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면서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웠습니다. 어쩌면 소치올림픽에서의 현역 은퇴는 새로운 꿈과 도전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소치올림픽이 되면 18년이 될 피겨스케이팅 선수생활의 아름다운 끝맺음을 위해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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