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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빛같은 직구 스피드…놀라운 속도 159km

입력 2012-06-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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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빛같은 직구 스피드…놀라운 속도 159km


"정말 부럽다."

오승환(30·삼성)과 마주칠 때마다 삼성 투수들은 부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시속 159㎞. 오승환이 놀라운 속도의 공을 던졌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 9회말 2사 후 이성열(28)을 상대할 때 강한 직구를 뿌렸다. 2구째 몸쪽 높은 직구가 포수 미트에 꽂혔고, 속도에 놀란 이성열은 헛스윙을 했다. 두산 전력분석원의 스피드건에는 '159'가 새겨졌다. 전광판과 방송 카메라에는 156㎞로 측정됐다. 삼성 전력분석원은 "155㎞로 기록됐다"고 했다.

17일 삼성 더그아웃에 '오승환의 구속'이 전해졌다. 오승환은 "공식적으로 측정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큰 의미는 없다"고 하면서도 "솔직히 기분은 좋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은 투수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일 아닌가. 지금까지는 154㎞가 내 개인 최고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나온 것 같기는 하다"고 했다.

동료 투수들은 "159㎞,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안지만(29)은 "159㎞라니…. 정말 부럽다. 150㎞를 던질 수 있는 투수도 많지 않다"라고 말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구속에 대한 공식 기록'도 마련하면 좋겠다. '159㎞를 던진 투수'로 공식 인정을 받는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겠나"라고 했다. 정현욱(34)과 차우찬(25)도 부러움을 표했다.

투수의 최고 구속은 공식 기록이 아니다. 스피드건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구장 전광판과 방송 자막, 양 구단 전력분석팀에 찍히는 구속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한기주(KIA)의 159㎞, 엄정욱(SK)과 최대성(롯데)의 158㎞가 '비공인' 최고 구속으로 알려져 있다.

"구속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한데…"라고 조심스러워하던 오승환은 동료들이 시선에서 멀어진 뒤에야 '구속의 비밀'을 밝혔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승환은 "등판 일정이 너무 길어지면 구속이 줄어든다. 두 경기 연투 혹은 하루 쉬고 등판할 때, 구속이 올라오더라"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14일 대구 한화전에 등판한 뒤 하루 쉬고 16일 마운드에 올랐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훈련도 '스피드'를 높인다. 오승환은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등판을 앞둔 날에는 보강훈련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등판이 예정된 날에도 보강 훈련을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아마추어 때부터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면 '몸이 딱딱해진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웨이트의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훈련량이 꽤 많다. 그리고 구속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잠실=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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