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플&토크] 홍명보 "박주영 카드, 점찍어 놨지만.."

입력 2012-05-24 16: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역대 최고의 리베로. 앞으로 두 달 남은 런던 올림픽. 홍명보 감독과 올림픽 필승 전략을 '피플&토크'에서 이야기 합니다.



Q.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근황은?
- 마음보다 몸이 바쁘다. 좋은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좀 많이 보고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Q. 올림픽팀 '최악의 조'로 평가, 이유는?
- 스페인이나 브라질을 피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스위스는 유럽 예선 2위를 했고, 가봉이나 멕시코는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1위를 한 팀이기 때문에 저희가 최상의 조는 아닌 것 같다.

Q. 선수들의 긴장감 고조를 위해서?
- 선수들에게 일부러 알리려고 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판단하게 위한 것이다. 선수들에게 주는 가장 큰 메시지다.

Q. 2012 런던올림픽의 목표는?
- 개인적 목표는 금메달이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8강 진출이다. 그 다음부터는 어느 누구도 예측 못하는 것이다.

Q. 메달을 향한 국민들의 기대, 부담되나?
-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팀에 긍정적인 동기 부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팀구성이 되지 않았고 어떤 선수들이 들어올지는 막연하다.

Q. 팀 구성에서 가장 큰 고민은?
- 나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고 힘든 결정이다. 그동안 어떤 선수는 저와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도 있고, 늦게 들어왔지만 팀에 공헌한 선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다 들어갈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을 생각하려 한다.

Q. 와일드카드 3명, 이미 정해졌다?
- 3명이 아니라 세 포지션 정도라 얘기할 수 있다. 어떤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들어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경기력 뿐 아니라 경기력 외의 부분도 고려할 것이다. 3명 쓴다, 2명 쓴다는 결정하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Q. 논란의 중심 박주영, 어떻게 보나?
- 사실 박주영 선수를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2~3년 전부터 점찍어 놓고 있었다.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해서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다. 더 중요한 건 박주영 선수의 생각이나 마음가짐이다. 박주영 선수의 얘기를 아직 구체적으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박주영 선수는 아직 후보군 중 한 명이다.

Q. 현재 박주영 선수의 마음가짐이 중요한가?
- 2010 광저우 때의 박주영 선수의 마음과 이미 소통됐다고 생각한다. 여론과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올림픽팀 감독으로서 되도록이면 선수의 경기력만 가지고 판단하고 싶은데 대표팀 기준이나, 국민 정서도 많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 연락은 하나?) 영국에 있을 때는 통화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연락 못했다.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Q. 국민 정서를 고려하실 것인지?
- 국민 정서만 생각하고 있다가 나중에 결과에 대해서 누가 책임질 것인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들의 질타가 쏟아질 것인데 어느 게 중요한지는 감독이 판단해야 하고 그 판단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Q. '10년 주기로 축복' 또 축복이 올까?
-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 축복이 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행운이 따라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Q. 황선홍 감독과는 어떤 관계인가?
- 가장 오랜 시간 대표생활을 같이 했고, 같은 팀에서도 오랜 생활을 했다. 내가 굳이 보지 않고도 패스하는 곳에 황선홍 선수가 있었고 현역선수 시절 경기할 때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였다.

Q. 은퇴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요즘 선수들은 예전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예전에는 지도자의 길로도 많이 갔는데 새로운 길로 가는 선수들도 많은 것 같다. 축구는 잊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Q. 홍명보 선수 이미지 '무표정'이 떠오르는데?
- 선수할 때 이외에는 방송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TV에 클로즈업될 때는 수비수로 항상 위험한 순간이기 때문에 무표정한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 것 같다. 공격수라면 골 넣고 환호하는 장면도 나갔은데, 실제 생활에서 늘 무표정을 짓고 있지는 않다.

Q. 가정에서는 어떤 아빠이고 남편인지?
- 지금은 좀 바빠서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지만 되도록 많은 시간을 내려 노력한다. 자상한 남편, 아빠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

Q.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는?
- 가끔은 무서운 아빠다. 몇 가지 원칙에 어긋나면 무섭게 한다. 특히 남자 아이들이라 아직 아빠의 힘이 필요한 것 같다.

Q. 2022년! 앞으로 10년 뒤 모습은?
- 내 머리속에 있는 달력에는 2012년 8월까지밖에 정리된 게 없다. 그 외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관련기사

'연락두절' 박주영 입국 11일째, 여전히 두문불출 최강희 감독 "에닝요, 박주영은 잊었다" 홍철의 런던행 각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 신태용 "올림픽 축구, 우리 팀 다 데려가도 좋다" 이명주·이종원, 좌절 딛고 일어선 '재수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