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유럽풍 단독주택 사이로 같은 모양의 작고 귀여운 집 2채가 보입니다.
중소형 서울 아파트 전셋값 3억 원 정도로 마당이 있는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어 인기를 끈 이른바 '땅콩주택'입니다.
1개 필지에 두 가구가 나란히 지어진 형태가 마치 깍지 속 두 개의 땅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능철/땅콩집 시공사 현장소장 : 콘크리트 집은 (시공기간이) 4개월 걸리는 반면, (땅콩집은)목조이기 때문에 30~40일이면 집을 지을 수 있고 단열이 잘 돼 연료비가 겨울에 30~40% 절감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땅콩 주택은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기는 생각만큼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현욱/건축가 : 개별등기가 되냐 안되냐의 문제가 있거든요. 신도시에 단독주택만 지을 수 있는 부지는 개별등기 안됩니다. (재산권 행사 땐) 1/2씩 거래를 하는거죠. 1/2만 대출 받고 땅이 1/2이기 때문에 옆집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한 대형 건설사는 공장에서 집을 80% 정도 만들고 현장에선 기초공사와 조립만 하면 되는 '모듈형 단독주택'을 선보였습니다.
공사기간을 줄이고 자재값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수요가 크게 없어 관련 사업은 중단된 상태입니다.
[SK D&D 관계자 : 모듈러화 해 공장을 하려고 한 것인데 그만한 성과가 없다보니까 힘들어서 못한 거죠.]
단독주택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제도적 정비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갖춰 건축비를 더 낮춰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