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천재 타자' 최형우 "이승엽 효과, 누리고 있다"

입력 2012-03-27 18:13 수정 2012-03-27 20: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천재 타자' 최형우 "이승엽 효과, 누리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29·삼성)가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형우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0-0이던 1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사도스키(30)의 시속 145㎞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00m의 우월 투런포를 쳐냈다. 앞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승엽(36)이 홈에서 최형우를 맞이했다. 류중일(49) 삼성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와 '4번타자'의 홈런을 축하했다.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1·3루에서 최형우가 다시 한 번 힘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사도스키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으로 날아가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롯데 우익수 이승화가 낙구지점을 찾으려 했지만, 공은 펜스 위 그물을 때렸다. 최형우는 멈추지 않고 달려 3루에 안착했다. 이날 최형우는 3타수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18일 잠실 LG전에서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뒤 4경기에서 침묵했다. 그는 "차가운 날씨에 몸을 조금 사렸다"며 웃었다. 27일 대구구장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18도였다. 날이 풀리자 최형우의 배트에 힘이 붙었다. 류 감독이 "오늘부터 '실전 모드'로 경기를 치른다"라고 밝힌 날, 삼성의 4번타자가 진가를 발휘했다.

-9일 만에 안타를 쳤다.

"변명을 하나 해도 될까(웃음). 내가 추위에 약하다. 매해 4월에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오늘은 반팔 티셔츠를 입고 훈련할 정도로 날이 따뜻했다. 날씨 덕인 것 같다."

-안타 2개가 모두 장타(홈런·3루타)였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가 지난해 삼성에 강했다(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19). 시범경기지만 잘 치고 싶었다. '올해에는 당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지만 강하게 스윙하려고 했다. 3루타는 사실 상대 외야수에게 잡힐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 지난해에도 3개의 3루타를 쳤다. 발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웃음)."

-앞 타석에 이승엽이 등장한다. 팬들의 환호성이 큰데.

"처음에는 신경이 쓰였다. 내가 이승엽 선배와 함께 야구를 해본 적이 없지 않나. 그래서 당황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놀라는 것 자체가 이상하더라. 이승엽 선배는 국민타자 아닌가.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지금은 편안하다. 이승엽 선배와 함께 뛸 수 있는 것이 무척 영광이다."

-'이승엽 효과'가 있는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느낀다. 최근에 이승엽 선배의 성적이 좋지 않나. 투수가 승엽이 형을 거르면 나에게 타점 기회가 온다. 이승엽 선배가 치고 나가도 타점 기회가 생긴다. 좋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승엽은 최형우를 '천재 타자'라고 부른다.

"이승엽 선배도 나와 야구한 적이 없지 않나. 선배의 칭찬이 부끄럽지 않게 정규시즌에서 '저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가 안되면 내년에라도(웃음)."

-정규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을 더 끌어올리겠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대구=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사진=이영목 기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