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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고 왕따 시키고' 잔혹해진 학교폭력…17만명 당했다

입력 2012-03-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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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이 17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학교 폭력 실태 조사의 응답 학생 8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성적 수치심을 느낀 학생도 상당수였습니다.

주재훈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 언어폭력 51.2%

[이OO/인천 OO고 2학년 : 머리에 흙 뿌리고 협박하고… (교실에서도) 뒤에서 다 들리게 욕을 해요.]

- 집단 따돌림 13.3%

[최OO/경기 OO고 3학년 : 무슨 말을 해도 단체적으로 무시하고. 왕따를 시킬 생각이 없는 친구들까지도 같이 동화가 돼요.]

-강제 심부름 7.1%

[정OO/서울 OO고 2학년 : 돈도 안 주면서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사오라고 하고 겨울에는 과자 먹고 싶다고 학교 밖으로 내보내서 매점 갔다 오라고 시켜요.]

돈이나 물건을 빼앗긴 경험이 있는 학생이 12.8%, 맞거나 감금을 당한 학생은 10.4%,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경우는 5.2%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초등 4학년 이상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학교폭력이 발생한 장소는 다양합니다.

교실이 가장 많고 화장실과 복도, 온라인이나 휴대전화, 등하굣길 순이었습니다.

학교 안에 일진 등 폭력서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학생 3명 중 1명, 초등학생 5명 중 1명, 고등학생은 10명 중 한 명 이상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학생 100명 이상이 "학교 안에 일진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학교는 643개입니다.

교과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이 심각한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를 우선 배치하고 경찰과 함께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번 우편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은 조사 대상 학생의 1/4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응답률이 낮습니다.

고교생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청소년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고교생 3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5%는 학교폭력 대책을 모른다고 응답했습니다.

정부의 실태조사 자체를 모르는 학생도 28%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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