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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경제] 취업의욕 상실? '그냥 쉬는' 사람 201만명

입력 2012-02-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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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직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일까요? 직업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서 쉬고 있다는 사람이 크게 늘었습니다. 쏙쏙경제 김경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그냥 쉬는 사람,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통계청이 조사한 1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니까요.

'나 그냥 쉬고 있다'고 답한분들이 201만 5000명이나 됐습니다.

여기서 '쉰다'는 표현은 심신이 멀쩡한데도 취업 준비를 한다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것 없이 그냥 집에 있다는 뜻인데요,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활동인구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실업자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2003년에는 이런 분들이 91만 명 정도였는데요, 2010년에 조금 줄어든 것 빼고는 매년 늘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놀고 먹는 백수가 꾸준히 늘어서 이제는 200만 명이 넘는다는 겁니다.

[앵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영향이 있는 건가요?

[기자]

기본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장년층 은퇴인구를 중심으로 쉬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한데요, 문제는 20대 인구 가운데서도 이렇게 쉬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20대 인구 625만 명 가운데 백수 생활을 한 사람이 33만 명이 넘었는데요, 20대 100명 가운데 5명 넘는 사람이 일 안하고 놀고 있다는 겁니다.

20대 가운데 쉬고 있다는 사람의 비율은 2010년 11월 이후 15개월째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3년만 해도 100명 중 2명 꼴이었는데 지금 2배가 됐습니다.

[앵커]

100명 중 5명이 놀고 있다, 사실 20대는 직업을 구하러 다녀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구하러 다닌 사람도 통계에 잡히죠?

[기자]

여기에 나온 것은 직업을 구하려는 의사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러다가는 일본처럼 니트족이 크게 늘어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니트족(NEET : 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ing)이란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직업훈련이나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15세에서 34세의 젊은이를 뜻하는데요.

일본의 경우 2000년대 초 니트족이 급증하면서 경제적·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요즘 취업하기가 워낙 어렵잖아요.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아르바이트 힘들게 하느니 부모님 용돈을 받든, 모아둔 돈으로 생활을 하든 그냥 쉬겠다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렇게 그냥 놀고 있는 사람은 구직의사가 없기 때문에 실업률에 계산되지도 않습니다.

이러다 국가 경제 자체가 활력을 잃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일자리 잡기가 어려우니까 포기했다, 이렇게 봐야겠네요.

[기자]

고학력자 중에서도 취업 의욕자체가 상실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국가적인 대책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계층별 차이가 더 커졌다고요?

[기자]

요즘 아이들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으시죠.

학원비 버느라 소일거리 하시는 주부들도 많으실텐데 부모의 소득에 따라 아이들 학원비로 쓰는 돈이 8배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니까 소득 상위 20%는 사교육비에 평균 30만 9000원을 쓰고 소득 하위 20%는 3만 8000원을 씁니다.

8배 이상 차이 나는 건데요. 2003년만 해도 3.8배였는데 7년새 격차가 훨씬 더 벌어졌습니다.

고소득층의 교육비 지출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의 경우 2003년이나 지금이나 소득의 7% 정도를 교육비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소득층의 경우 2003년에는 소득의 12% 정도를 교육비에 투자했는데
2010년에는 소득의 15%를 교육비로 쓰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지출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앵커]

요즘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유력한 대선주자 이름만 들어가도 주가가 급등하는데 시세 조종에 개인 투자자도 참여하고 있다고요?

[기자]

예전에는 증권가에 거짓 소문을 퍼뜨려서 특정 종목의 주가를 올린 다음 주식을 팔아치우는 이른바 작전 세력의 경우 덩치가 큰 기관 투자자거나 전문 투자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개미들, 즉 개인투자자들 가운데서도 트위터나 블로그 같은 SNS 서비스를 통해서 소문을 퍼뜨리고 주식을 팔아치우는 작전 세력이 많아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최근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크게 올랐던 바른손과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는 아가방컴퍼니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주식 매매 비중의 9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1주만 주문할 수도 있는데 이들 개미 투자자들은 1주짜리 주문 2만 번 이상 내며 주가를 조종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관이나 세력들에 의해 당했던 개미 투자자들이 직접 조정을 한다, 개미 투자자들의 힘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데 좋은 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

개인 투자자라도 대다수 투자자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한다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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