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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장 보궐선거에 개성 고씨 3명 등록

입력 2012-01-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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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선 희소성씨일지 몰라도 문경에선 대세입니다."

오는 4월 열리는 경북 문경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성 고씨(開城 高氏) 문중에서 3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문경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는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개성 고씨 문중의 예비후보는 고윤환(54), 고오환(70), 고재만(57)씨 등 3명에 달한다.

고윤환씨는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내고 문경시장 출마를 위해 이달 초 사퇴했고 고오환씨는 문경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고재만씨는 3선 시의원 출신의 약사다.

문경 주민은 흔히 이들을 '쓰리고'라고 부른다.

고씨는 희소 성씨로 분류되지만 문경지역에선 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큰 가문일 뿐만 아니라 단합이 잘 되는 문중으로 꼽힌다.

7만7천명인 문경시 인구 중 개성고씨는 3천명으로 약 3.9%를 차지한다.

개성고씨는 제주고씨에서 갈라져 나온 한 문중이다.

문경에 처음 들어온 개성고씨는 임진왜란 전에 예문관 직제학을 지낸 고사원(高士原)이다.

이후 여기에서 갈라져 나온 파가 문경의 각 지역에 분가해 살고 있다.

이렇게 고씨가 한꺼번에 출마의사를 나타내면서 문중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문중에선 후보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며 "사퇴할 수 없다"고 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성고씨 종친회는 표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발을 구르고 있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문경시민 고모(43)씨는 "자칫 외부인에게 집안싸움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고씨만 득세한다는 반발심을 키울 수 있어 종친회에선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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