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한국에서 하의 실종 패션이 대유행이죠? 오늘(9일) 미국 뉴욕에선 남녀노소 구분없이 수많은 사람이 바지를 벗은 채 거리로 나섰답니다.
어떤 사연인지 뉴욕에서 정경민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하철 역에서 사람들이 갑자기 바지를 벗습니다.
젊은이도, 아기를 안은 아빠도 있습니다.
영문을 모른 사람들은 그저 웃기만 합니다.
갑작스런 팬티족들의 등장에 당황한 한 아저씨,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해 합니다.
오늘 뉴욕 지하철에선 바지를 입지 않고 활보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지루한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이웃에게 웃음을 던져주자는 취지로 한 민간단체가 주최한 겁니다.
지금 제 주변으로 '노 팬츠 데이' 즉 바지를 입지 않는 날 행사에 참가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마지막 마무리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올해는 뉴욕뿐 아니라 세계 59개 도시에서 동시에 벌어졌습니다.
[피터, 로린 : 여긴 뉴욕이에요. (참가 목적이 뭐죠?) 즐거움, 웃음? 이게 삶이에요. 이러면 안 되는 이유 있나요?]
[알리 : 행사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거에요. 아저씨도 바지를 벗지 그래요.]
아빠 무등에 올라탄 어린 참가자는 추위도 잊었습니다.
[샤샤 :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냥 벗어버렸어요.]
한편에선 바지를 벗고 다니는데 반대하는 단체와 입씨름도 벌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적막한 일요일 오후 뉴욕 유니언스퀘어 공원은 참가자들과 구경꾼들의 웃음과 환호로 모처럼 활기가 넘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