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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은 어떤 병?…응급처치 왜 힘들었나

입력 2011-12-19 22:58 수정 2011-12-2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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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원인은 중증 급성심근경색과 심장쇼크였습니다.

어떤 병인지, 왜 응급 조치가 힘들었는지 김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선중앙TV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원인을 보도하면서 이례적으로 부검을 해 사인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위원장의 사망이 권력투쟁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추측을 사전에 봉쇄한 겁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외부로 알려진 건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부터입니다.

의료계는 뇌졸중이 17일 김 위원장을 사망에 이르게 한 심근경색의 예고편이라고 봅니다.

당시 뇌혈관을 막히게 했던 김 위원장의 지병이 악화돼서 결국 심장 혈관까지 막히게 했다는 겁니다.

[심성보/가톨릭의대 흉부외과 교수 : 고혈압, 당뇨 등이 원래 가지고 있는 지병이고 심근경색의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그런 병을 앓고난 후의 관리의 문제가 이번일의 큰 원인이 될 가능성이 많고요.]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질환입니다.

막힌 혈관 때문에 심장 조직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심장 쇼크는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심장 기능이 멈추는 것으로 심근경색의 합병증입니다.

심근경색은 우리나라 돌연사의 원인 중 80%를 차지합니다.

심근경색이 오면 혈전 용해제를 주사하거나 기구를 넣어 막힌 혈관을 뚫는 응급 시술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 장소가 열차 안이라면 응급 조치에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장양수/연세대 심장내과 교수 : 북한에서 발표한 것처럼 중증급성심근경색이면 응급처치뿐 아니라 궁극적인 치료, 혈관 촬영을 하면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했어야 했는데 아마 기차에서 심근경색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런 치료를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 위원장은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데다 평소 기름진 식사와 독주, 담배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생활 습관이 심근 경색의 위험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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