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은 27일 내년 신인 1차 지명을 실시했다. 8월 22일에는 2차 지명(드래프트)이 열린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을 대상으로 고교 최고 유망주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구단 별로 순위와 관계없이 10명을 기본으로 고교 유망주를 선택하게 한 뒤 득표순대로 등급을 매겼다. 순위를 매기는 데 난색을 표한 구단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에서 가장 많은 구단으로부터 호명된 최고 유망주는 27일 1차 지명에서 선택되지 않았다. 경남고 왼손투수 손주영이었다. 10개 구단 중 9개가 손주영을 유망주로 꼽았다. 9표를 얻은 선수는 손주영이 유일했다.
이승호와 함께 경남고 원투펀치로 활약한 손주영은 191cm 장신이다. 직구 평균구속은 140km 초반이지만 경기운영이 좋다는 평가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9경기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38이닝 동안 삼진 51개를 잡아냈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05였다. 윤성빈과 함께 롯데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혔다. 이윤원 롯데 단장은 27일 오전까지 "두 선수 가운데 누구를 뽑을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당장 8월 드래프트 1순위 감으로 거론된다.
2위는 8표를 얻은 동산고 유격수 김혜성(17)이었다. 김혜성은 올해 출전한 15경기에서 타율 0.556(54타수 30안타), 20타점을 기록했다. 1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도루 10개로 발도 빠르다. 연고팀 SK에서 1차 지명 후보로 고심을 거듭했지만 투수 이원준(야탑고)에 밀렸다. 여러 구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1차 지명에선 대개 투수가 선호된다. 손주영과 마찬가지로 2차 지명회의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대형 내야 유망주가 없는 구단에선 1라운드에서 뽑아갈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거론됐던 부산고 윤성빈도 10개 구단 중 7개 구단이 주목했다. 상대적으로 득표가 적은 이유는 잠재력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구단이 최고 유망주로 윤성빈을 꼽기도 했다. 김해고 김태현(NC 1차 지명)과 용마고 이정현이 같은 7표였다.
포수 중에서는 용마고 나종덕(18)이 가장 많은 6표를 받았다. 우투우타인 나종덕은 탄탄한 신체조건(186cm·95kg)을 갖춘 고교 넘버 원 포수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선 최충연(현 삼성)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51년 만에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339(56타수 19안타), 18타점이다. LG 1차 지명 고우석(충암고)과 제물포고 유격수 김민수가 같은 6표였다.
이밖에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유승철(18·효천고)는 4표를 받았다. SK와 한화의 1차 지명자인 이원준(18·야탑고)과 김병현(18·북일고)는 각각 3표, 2표로 비교적 큰 관심을 끌진 못했다. 물론 지금의 평가와 선수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